
▲ 노회찬 8주기 추모제 오카리나 공연 중에서 (가장 오른쪽)
후원 이야기
함께 내는 소리와 함께 꾸는 꿈이 좋아서
- 김은자 (오카리나 교실 2기)
후원을 시작하고 노회찬 재단을 직접 만나기까지 여러 해 걸렸다. 코로나 시기 동안 온라인으로 강연을 듣곤 했지만 말이다. 작년 봄에 2기 오카리나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왕초보도 환영한다니 솔깃해서 곧장 신청했다.
첫수업에서 오카리나 잡는 법과 운지법을 배우고 ‘나비야’를 연주했다. 악보를 읽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강사님께서 계이름을 불러 주셨고 한 마디씩 찬찬히 가르쳐 주셨다. 곡 전체를 배운 후 반복 연주했다. 초등학교때 불렀을 간단한 노래를 연주하면서 엄청 즐거울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절로 얼굴에 웃음이 돌았다. 수업을 마친 후 다른 사람들의 환해진 표정에서도 신나고 기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된 수업은 무척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강사님은 우리가 소리만 내도 폭풍 칭찬을 하셨고, 조금 어려운 부분이 나올 때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된다고,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익히면 된다고 하셨다. 재단의 환대도 큰 힘이 되었다. 응원 받는 분위기 속에서 매주 1곡씩 배웠다. 1시간 수업에 집중하고 나면 머릿속이 개운해지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왕초보들이 함께 내는 소리가 아름답게 들린다는 점이었다. 운지법을 배워도 소리를 제대로 정확히 내기가 쉽지 않았다. 혼자서 연주해 보면 내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함께 연주하는 소리는 꽤 괜찮게 들렸다. 우리 잘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고무되기도 했다.
9주 과정이 끝나고 다음 주말에 노회찬 의원 7주기 추모식에서 연주 무대가 있다고 들었다. 왕초보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속에서 올라오는 의심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고 싶어서 용기를 냈다. 우리는 1기 선배님들과 ‘파란마음 하얀마음’과 ‘홀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그날 오카리나 선율을 타고 마음이 흐르는 것 같았던 느낌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모란공원의 숲에 퍼지는 오카리나 소리는 더 청량하게 들렸다.
오카리나를 배운 덕분에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는 나라’에 한 발 다가갔다. 이후 6411 오카리나 팀은 한 달에 한 번 연습 모임을 하고, ‘우리들의 드라마’ 북토크와 노회찬 재단 개관식 등에서 연주했다. 개관식 날 연주할 ‘아침이슬’을 배우던 날도 기억한다. 한 마디씩 배우고 나서 전체 곡을 처음으로 함께 연주할 때, 첫 마디를 소리내는 순간 몸에 전율이 일었다. 30여 년 불리는 동안 이 노래에 얼마나 많은 절절한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였을까!
오카리나 모임 외에 재단을 만나는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새로 문을 연 ‘노회찬의집 6411’에서 방문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 일이다. 노회찬 의원님이 걸었던 길과 자료와 유품이 전시된 공간이 참 예쁘다고 감탄하는 분들도 만나고, 의원님 생각에 마음 아파하는 분들도 만난다. 의원님을 모르지만 찾아와 잠시 쉬고 가는 이주 노동자 가족도 만난다. 이곳에서는 슬픔이 그저 아픔에 머물지 않아서 기쁘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이상하게 친근한 느낌이 들고, 서로 눈을 맞추고 웃으며 인사한다. 의원님께서 꾸신 꿈을 공유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자원봉사 날, 방문객이 많으면 일이 보람되고, 방문객이 없는 고요한 시간에는 의원님의 목소리와 오카리나 연주 소리가 작게 퍼지는 공간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쉬는 느낌을 받는다. 참으로 편안하고 고마운 ‘노회찬의집 6411’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 마음을 나누고 힘을 얻어 가시면 좋겠다.
▲ 노회찬 8주기 추모제 오카리나 공연 중에서 (가장 오른쪽)
후원 이야기
함께 내는 소리와 함께 꾸는 꿈이 좋아서
- 김은자 (오카리나 교실 2기)
후원을 시작하고 노회찬 재단을 직접 만나기까지 여러 해 걸렸다. 코로나 시기 동안 온라인으로 강연을 듣곤 했지만 말이다. 작년 봄에 2기 오카리나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왕초보도 환영한다니 솔깃해서 곧장 신청했다.
첫수업에서 오카리나 잡는 법과 운지법을 배우고 ‘나비야’를 연주했다. 악보를 읽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강사님께서 계이름을 불러 주셨고 한 마디씩 찬찬히 가르쳐 주셨다. 곡 전체를 배운 후 반복 연주했다. 초등학교때 불렀을 간단한 노래를 연주하면서 엄청 즐거울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절로 얼굴에 웃음이 돌았다. 수업을 마친 후 다른 사람들의 환해진 표정에서도 신나고 기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된 수업은 무척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강사님은 우리가 소리만 내도 폭풍 칭찬을 하셨고, 조금 어려운 부분이 나올 때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된다고,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익히면 된다고 하셨다. 재단의 환대도 큰 힘이 되었다. 응원 받는 분위기 속에서 매주 1곡씩 배웠다. 1시간 수업에 집중하고 나면 머릿속이 개운해지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왕초보들이 함께 내는 소리가 아름답게 들린다는 점이었다. 운지법을 배워도 소리를 제대로 정확히 내기가 쉽지 않았다. 혼자서 연주해 보면 내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함께 연주하는 소리는 꽤 괜찮게 들렸다. 우리 잘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고무되기도 했다.
9주 과정이 끝나고 다음 주말에 노회찬 의원 7주기 추모식에서 연주 무대가 있다고 들었다. 왕초보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속에서 올라오는 의심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고 싶어서 용기를 냈다. 우리는 1기 선배님들과 ‘파란마음 하얀마음’과 ‘홀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그날 오카리나 선율을 타고 마음이 흐르는 것 같았던 느낌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모란공원의 숲에 퍼지는 오카리나 소리는 더 청량하게 들렸다.
오카리나를 배운 덕분에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는 나라’에 한 발 다가갔다. 이후 6411 오카리나 팀은 한 달에 한 번 연습 모임을 하고, ‘우리들의 드라마’ 북토크와 노회찬 재단 개관식 등에서 연주했다. 개관식 날 연주할 ‘아침이슬’을 배우던 날도 기억한다. 한 마디씩 배우고 나서 전체 곡을 처음으로 함께 연주할 때, 첫 마디를 소리내는 순간 몸에 전율이 일었다. 30여 년 불리는 동안 이 노래에 얼마나 많은 절절한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였을까!
오카리나 모임 외에 재단을 만나는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새로 문을 연 ‘노회찬의집 6411’에서 방문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 일이다. 노회찬 의원님이 걸었던 길과 자료와 유품이 전시된 공간이 참 예쁘다고 감탄하는 분들도 만나고, 의원님 생각에 마음 아파하는 분들도 만난다. 의원님을 모르지만 찾아와 잠시 쉬고 가는 이주 노동자 가족도 만난다. 이곳에서는 슬픔이 그저 아픔에 머물지 않아서 기쁘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이상하게 친근한 느낌이 들고, 서로 눈을 맞추고 웃으며 인사한다. 의원님께서 꾸신 꿈을 공유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자원봉사 날, 방문객이 많으면 일이 보람되고, 방문객이 없는 고요한 시간에는 의원님의 목소리와 오카리나 연주 소리가 작게 퍼지는 공간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쉬는 느낌을 받는다. 참으로 편안하고 고마운 ‘노회찬의집 6411’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 마음을 나누고 힘을 얻어 가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