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후기]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맞선 직접행동

2026-10-01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맞선 직접행동


이강준 노회찬재단 사업기획실장



지난 2일 유엔환경계획(UNEP)은 보고서를 통해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인정했습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상으로도 이번 세기 중반에 1.8도, 현재 각국의 정책이 유지되는 시나리오에선 2.6도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온난화 수준이 심해지고 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형 빙상의 불안정,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과 같은 비가역적 변화의 위험도 증가합니다. 


얼마 전 네팔에서 발생한 기습 홍수는 수천 명의 사상자와 수조 원대의 ‘기후재난 청구서’를 남겼습니다.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전 세계의 0.1%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온실가스의 배출 책임이 가장 적은 나라가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듯이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극히 적은데도 기후재난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후 정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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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18. 노회찬재단 제21차 함께데이X제2회 기후정의영화제, 다큐영화 <정뱅이> 감독과의 대화 Ⓒ 노회찬재단



재난은 매뉴얼대로 오지 않는다


기후재난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제21차 노회찬재단 함께데이는 지난해에 이어 ‘제2회 기후정의영화제’로 준비하였고, 다큐영화 <정뱅이> 상영과 오정훈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정뱅이>는 지난 2024년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대전 서구의 정뱅이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정훈 감독은 기후재난 지역의 주민을 인터뷰하면서 '재난은 매뉴얼대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깊게 느꼈다고 합니다. 또한 함께 재난을 겪은 ‘개’를 인터뷰하려고 준비까지 했다고 소개하면서, 기후재난은 노인이나 장애인처럼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뿐만 아니라 비인간종에게 더욱 가혹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번 함께데이에는 경희대학교 <기후위기와 직접행동>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이 함께했습니다. 영화를 본 학생들은 재난 이후 ‘마을공동체의 회복력’과 ‘기후 정의’에 주목했습니다. 수해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진 사람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서 밥을 먹으며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고 대책’을 찾는 과정과 ‘재난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피어날 수 있는 것은 서로를 향한 온기와 연대의 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실제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보상받지 못하는 상황을 보며 ‘현실과 법 사이의 괴리’를 느꼈고, ‘기후 위기로 인해 달라지는 재난의 양상에 맞춰 제도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영화를 본 미래세대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학생들의 소감문 전문을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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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18. 노회찬재단 제21차 함께데이X제2회 기후정의영화제, 다큐영화 <정뱅이> 감독과의 대화 Ⓒ 노회찬재단




지구를 불태우는 ‘메가’ 폭주를 멈춰라


함께데이 다음 날 진행한 ‘919 기후정의행진’에 노회찬재단은 깃발과 골판지 피켓을 준비해 참여했습니다. 올해 메인 슬로건은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입니다. 본행사 사회자는 국가권력과 대기업 자본들이 민주주의를 오염시키면서 힘을 쏟고 있는 ‘메가프로젝트가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기 위해 우리가 모인 것이라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흡사 그럴듯해 보이는 정책도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피해를 보는지를 잣대로 들여다보면 그 실체가 드러납니다. 메가프로젝트도 예외가 아닙니다. 


다양한 지역과 영역을 대표해 연단에 올라온 발언자들은 AI 반도체 산업 중심의 반기후, 반생태, 반노동, 반농업, 반민생 폭주를 폭로하고 규탄했습니다. 충남 논산 상월면에서 토종 씨앗을 심고 생태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여성 농민, 폭염에도 기계를 돌리며 산업현장을 지키는 제조업 노동자, 반도체 후공정 비정규직 노동자, 연세 지긋하신 홈리스 야학 학생,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평화운동가는 한 목소리로 메가특구법이 현장의 노동자, 농민의 삶을 얼마나 무너뜨리는지 규탄합니다. 영광에서 올라온 농부는 메가프로젝트로 인한 발전소와 고압송전탑이 우리의 농산어촌을 더욱 망가뜨릴 것이라면서 '반도체를 구워 먹을 것이냐'고 일갈합니다. 우리가 모여서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를 함께 외칠 때, 더 이상 우리는 투명인간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주권자 시민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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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19. 기후정의행진 이모저모 Ⓒ 노회찬재단



기후 위기의 책임자(선진국과 화석연료 기업)와 피해자(저개발국가와 사회적 약자)가 명확한데,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두고 완전범죄의 정의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있을 정도입니다. 기후 위기의 원인과 해법이 명확한데, 이러한 정책이 채택되지 않는 현실은 결국 정치의 문제입니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피켓의 외침을 현실에서 일궈내면 좋겠습니다. 노회찬재단은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맞선 정의로운 전환의 길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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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19. 기후정의행진 중 노회찬재단 깃발 Ⓒ 노회찬재단






📺 경희대 학생들의 <정뱅이> 소감문 보기


▶ 영화 <정뱅이>를 보고

▶ 기후정의영화제 <정뱅이> 관람 후 소감문

▶ <정뱅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 - <チョンベンイ>を通して得た気づき

▶ 정뱅이 마을에서 본 사회적 유대의 잠재성 - The Potential of Social Bonds in Jeongbaengi Village

▶기후재난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영화 〈정뱅이〉를 보고

▶기후재난, 무너진 일상과 이어지는 공동체 – 다큐멘터리 영화 「정뱅이」를 감상하고

▶물이 모든 것을 앗아간 자리에서 다시 손을 잡은 사람들. 영화 <정뱅이>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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