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2023 청소돌봄노동자의 돌봄 하루 실태조사 결과 발표
- 11월 16일(목) 오후 5시,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생활시간조사 결과 공유회 개최
- 다양한 청소돌봄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생활시간조사 및 전체 시민과 비교 분석
1.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이하 노회찬재단, 이사장 조승수)는 “노회찬의 뜻과 꿈을 함께 기억하고 이어나감으로써” “평등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9년 1월 24일 설립되었습니다.
2. 노회찬재단은 2019년 창립 이후 ‘6411 투명인간’들의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위해 각종 실태조사와 정책연구, 토론회를 진행해 왔습니다. 2020년 겨울 『6411 버스 첫 승객 분석을 통한 청소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데 이어, 올해는 『청소돌봄노동자의 돌봄 하루 실태조사』를 통해 노회찬 전 의원이 말한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의 하루 24시간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3. 이번 실태조사는 성별과 사업장 형태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학교, 병원, 임대아파트, 농수산도매시장 청소노동자 37명과 가사도우미 3명으로 총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조사항목은 통계청 생활시간조사에 청소돌봄노동시간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질문을 구성하였고, 자료수집은 자기기입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4. 실태조사를 진행한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책임연구원)는 “이 연구는 청소돌봄노동자들의 공식적 차원과 비공식적 차원의 돌봄 현황, 돌봄 이용자와 돌봄책임자, 돌봄 제공자로서의 역할 현황과 개별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청소돌봄노동자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해와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시간조사 결과와의 비교를 통해 청소돌봄노동자의 생활시간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데 함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5. 한편, <2023 청소노동자의 돌봄 하루: 생활시간조사 결과 공유회>는 노회찬재단과 노무현재단, 세교연구소, 지리산포럼,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공동주최하는 <2023 민주주의랩 컨퍼런스- 위기의 시대, 담대한 전환>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김진석 교수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김환목 가락시장 청소노동자, 김원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제갈현숙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시간강사가 토론자로 참여해 이번 조사의 의의와 시사점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합니다.
※ 실태조사 결과는 아래 요약문과 첨부 파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요약] 청소노동자의 돌봄 하루 실태조사
-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1. 서론
❍ 현대사회에서 돌봄은 주민의 생명, 안전, 사회기능 유지를 위한 필수노동으로 분류되고 있고, 돌봄노동은 공식적 차원과 개인과 가족의 일상성을 유지 및 관리하기 위한 비공식적 차원을 아우르는 현상이자 경험이다.
❍ 하지만 돌봄노동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표적인 필수노동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인식과 돌봄노동자의 노동조건 및 노동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돌봄노동자들의 공식적 돌봄노동과 비공식적 돌봄노동의 실태와 현황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청소와 세탁, 조리 등의 노동은 사람의 건강한 일상의 유지와 이를 통한 사회적 재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행위라는 점에서 돌봄노동의 범주에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에서나 정책 등의 영역에서 청소, 세탁, 조리와 같은 비대면 돌봄노동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한계가 있다.
❍ 이에 이 연구는 필수적인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취약 노동, 주변부 노동으로 분류되고 있는 청소돌봄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생활시간조사를 통해 공식적 차원과 비공식적 차원의 돌봄 현황, 돌봄 이용자와 돌봄책임자, 돌봄 제공자로서의 역할 현황을 고찰하였다. 특히 기존 연구에서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 청소돌봄노동자를 대상으로 함으로써 돌봄노동 관련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고자 하였다.
2. 연구방법
❍ 연구참여자 표집은 비확률표집인 편의표집 방법을 활용하였고, 표집 시 성별과 사업장 형태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학교 청소노동자 14명, 병원 청소노동자 4명, 농수산도매시장 청소노동자 17명, 임대아파트 청소노동자 2명, 가사도우미 3명으로 총 40명을 모집하였다.
❍ 조사표는 가구와 개인 관련 설문항목과 시간일지로 구성하였다. 조사항목은 통계청 생활시간조사에 청소돌봄노동시간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질문을 추가하여 구성하였고, 자료수집은 자기기입식으로 진행되었다.
❍ 청소돌봄노동자의 실태 파악을 위해 기술분석을 실시하였고, 청소돌봄노동자의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대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시각화 자료도 함께 제시하였다.
3. 연구결과 및 결론
❍ 이 연구를 통해 조사한 청소돌봄노동자의 생활시간자료에 대한 분석 결과와 연구의 함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청소돌봄노동자의 생활시간 활용은 일 관련 의무시간이 11시간 9분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필수시간, 여가시간, 가사 관련 의무시간 순이었다.
❍ 둘째, 청소돌봄노동의 성격과 특징을 파악한 결과, 가장 많은 사람이 청소돌봄노동을 하는 장소는 화장실이었고, 다음으로 복도, 계단, 야외 순이었다. 청소돌봄노동자들은 계약시간보다 28분 더 일하고, 23분 더 휴게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청소돌봄노동을 위한 일 관련 이동에 2시간 4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돌봄노동자들은 일이 많거나 일찍 출근 혹은 늦게 퇴근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로 초과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돌봄노동을 하는 과정에서 약 70%가 마음이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응답해 감정노동의 수준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었다.
❍ 셋째, 청소돌봄노동자의 직장 내 청소돌봄노동과 직장 밖(집)에서의 돌봄노동을 포함한 생활시간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청소돌봄노동자들은 이동시간 포함 평균적으로 11시간 넘는 시간을 청소돌봄노동 업무를 위해 보내고 있었으며, 가사노동에 1시간 47분, 가족돌봄에 10분, 가사 관련 이동에 7분의 시간을 보냈다. 직장 밖의 생활시간은 평균적으로 여가시간 2시간 25분, 수면시간은 6시간 42분이었다.
❍ 넷째, 성별에 따라 청소돌봄노동과 가사노동이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확인한 결과, 필수시간은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정도의 시간을 할애한 반면, 일 관련 의무시간과 여가시간에는 남성이, 가족돌봄 포함 가사 관련 의무시간에는 여성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연구에 참여한 남성 청소돌봄노동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가사노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노동 분담과 관련한 성별 격차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청소 행동에서는 남녀 간에 큰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성 노동자는 주로 건물 내부 청소에 집중하는 반면, 남성 노동자의 경우는 건물 외부 청소를 담당하는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 다섯째, 가사 관련 의무시간은 가장 적지만 여가시간이 많은 사례, 일 관련 의무시간은 가장 적지만 가족돌봄 포함 가사 관련 의무시간이 가장 많은 사례, 일 관련 의무시간이 가장 많은 사례, 야간에 근무하는 사례 등 4개의 개별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청소돌봄노동자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었다.
❍ 이 연구는 청소돌봄노동자들의 공식적 차원과 비공식적 차원의 돌봄 현황, 돌봄 이용자와 돌봄책임자, 돌봄 제공자로서의 역할 현황과 개별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청소돌봄노동자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해와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시간조사 결과와의 비교를 통해 청소돌봄노동자의 생활시간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데 함의가 있다. 다만 방법론적인 한계로 이 연구의 결과를 청소노동자 전체에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연구 결과의 해석과 이 결과로부터의 함의 도출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1) 연구에 참여한 남성 청소돌봄노동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가사노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