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재단 -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재단 소식

민들레(7호)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김태성 후원회원

재단활동 2019. 11. 28

- 김태성 후원회원





민주노동당 시절, 노회찬의원님은 강원도를 많이 찾아주셨다. 
진보정당으로 민주노동당이 뿌리내리기에는 강원도는 여전히 척박한 곳이였다. 당시 노회찬의원님은 초선의원 이였지만 인지도가 높은 인물 이였다. 그러다보니 바쁜 의정활동 외에도 찾는 곳이 많았다. 의원님은 그 바쁜 와중에도 강원도의 지역위원회에서 강연요청을 하면 마다하지 않으시고 넓은 강원도땅을 몇 번이고 오고가셨다.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을 뿌리내리기 위해 모든 당원들이 오직 희망과 열정으로 헌신을 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불안함이 없진 않았다. 그 불안함을 용기로 바꿔주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당생활을 할 수 있게 힘을 주시분이 노회찬의원님 이셨다.

2005년도에 강원도 양양에도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가 출범하였다. 
의미는 무척 컸다. 민주노동당 깃발을 세우고 다음해에 있을 지방선거에 지역위원장의 출마까지 계획하였다. 그러니 당의 홍보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리고 여러 사업계획중 대중강연회 기획도 하였다. 초청강사는 당연 노회찬이였다. 대중강연회가 있던 날, 나이 지긋한 한 분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였다. 그 당시 민주노동당의 정책 슬로건은 무상의료,무상교육,부유세 였다. 이 분은 과연 이 슬로건이 대한민국에서 가능한가 라는 의문을 품고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하였다. 그리고 강연이 끝나고 노회찬의원님을 만나서는 불가능한 얘기로만 느꼈는데 의원님의 강연을 듣고나니 결코 불가능하지 만은 않은 것 같다며 오히려 노회찬의원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의원님은 그 분의 손을 잡으시며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셨다. 이 모습을 본 당원들은 용기와 힘을 얻었다. 그리고 이후 많은 당원이 늘었다.

노회찬의원님은 이런 분이셨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으시고 항상 힘든 곳을 찾아가시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였다. 그런 분을 떠나보내고 많은 생각을 하였다. 저 분도 견디기 힘든 상황이 있었겠지, 어려움에 처할 때도 있었겠지, 외로운 시간이 있었겠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은 적도 있었겠지, 너무 힘들어 혼자 눈물을 삼킨적도 있었겠지, 한계에 부딪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겠지......

그러나, 노회찬의원님이 살아계실 때 그 분의 밝고 희망찬 모습을 너무 당연하게 만 받아 들였을 뿐, 단 한번도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생각조차 하지 못함에 더 죄송스럽다. 그 분에게 받기만 한 것 같아 빈 자리가 더욱 커지게 느껴진다. 

이 사진은 2015년 을지로 노가리맥주집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당시 노회찬의원님은 야인이셨다. 이 날은 저의 결혼식 주례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식사자리를 마련하였고 맥주집 앞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다. 직전 보궐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한 의원님은 아마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셨을 것이다. 그런데 저녁식사 자리 내내 음식에 대한 박식한 얘기와 같이 자리를 한 사람들을 많이 웃게 해주셨다. 그렇게 노회찬의원님은 힘든 시기를 보내시면서 힘든 내색없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우리들을 맞이해 주셨다.

이제 노회찬의원님의 못다 이룬 꿈을 재단을 통해 우리들이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의원님은 계시지 않지만 향기는 영원히 우리곁에 남을 것이다. 지켜주지 못한 죄송함은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을 꿈꾸는 향기가 더 멀리 퍼지고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부채를 갚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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