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창립1주년 기념행사 <우리, 이어지다>를 마치며
준비하는 이는 늘 마음을 태우기 마련입니다.
혹여 행사의 내용이 그 취지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할까 조심하고, 준비가 끝난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함께 참여하지 않을까 가슴을 졸입니다.
재단의 창립 한 해를 기념하는 자리이지만, 노회찬의원을 그리는 이들을 모시는 자리이기에 경건한 매무새로 오시는 분들을 맞았습니다.
“우리, 이어지다”가 1주년 기념공연의 주제였습니다.
노회찬의원과는 시공을 떠난 이어짐이고, 남은 자에게는 나눔과 결속의 이어짐을 뜻합니다.
떠난 자리에 우리의 삶을 채우고, 멈춘 자리에 우리의 마음을 담아, 그가 걸어온 길을 완성하는 다짐을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1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은 모두 4개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코디어니스트 이자원의 팀 ‘아코디엠’의 공연을 통해 나긋하고 화사한 분위기로 행사를 열게 되었고, 노회찬정치학교 1기 학생들과 개그맨 ‘윤형빈 크루’가 함께 공연한 개그꽁트가 잔잔한 웃음과 함께 낮은 자리 서민들의 고민을 표현해주었습니다. 작년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예술상을 수상한 가족 연주팀 ‘모자’의 창작 노래는 참석한 모든 이들을 감탄케 하여 재창을 외치게 만들었으며, 마지막으로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김현성 작곡가가 노회찬의원께 바치는 노래 두 곡 ‘반가워요’와 ‘새벽첫차’를 불러, 듣는 순간 바로 올 한 해 내내 우리 스스로 가슴 절절이 불러대는 모습을 상상하게 해주었습니다.
행사는 노회찬의원님의 조카인 아나운서 노은실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노은실 아나운서가 낭송하는 박노해의 시 ‘멀리 가는 그대여’를 들으며 우리는 소리 없이 노회찬의원을 기리는 시간도 함께 가졌습니다. 조돈문 이사장님은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인사말을 통해, 노회찬재단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가 되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임을 높은 음의 목소리로 강조해주셨습니다. 사무총장인 저는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선진복지국가를 만들겠다는 노회찬의원의 꿈이 바로 재단의 꿈이고, 또 2018년 7월 우리가 그에게 약속하고 스스로 다짐한 각오이기에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꿈"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작년 한 해가 재단을 세울 땅을 고르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는 해가 될 것입니다.
설계 없이 일을 했다간 고행만 이어지겠지요. 제대로 설계하여 어느 누가 재단을 맡게 되더라도 거침없이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1주년 행사를 통해 그 각오를 다시 한 번 더 다졌으니, 행사에 오신 분들뿐만 아니라 제게도 큰 의미가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노회찬재단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멀리서라도 마음을 보내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재단 일꾼들의 깊은 마음을 담아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사무총장 김형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