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노회찬재단 조돈문 이사장 인사말
(2018-12-14)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강남 빌딩 청소를 위해 구로구 가로수공원에서 6411번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 노회찬이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까지,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잊고 있었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살아온 선량한 사람들. 헌신적인 값진 노동에도, 존중 받기는 커녕 배제되고, 무시당하고, 끝내 꿈마저 짓밟혀버린 사람들.
우리 사회는 그런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그게 우리들의 모습이고, 우리 사회의 실상입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지 않고, ‘만 명에게만 공정한 사회’. 행복도, 기회도, 권리도 만 명에게만 허락된 사회. 우리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노회찬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게 나라냐”는 촛불의 외침에 답할 수 있느냐고요.
우리는 아직 답할 수 없습니다. 6411번 버스의 비좁은 공간에 갇혀있는 우리들의 삶, 우리들의 꿈을 살려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답하지 못할 것입니다.
노회찬재단은 우리들의 빼앗긴 꿈을 되찾고, 그 꿈을 지켜내고, 꽃피우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노회찬의 빈자리는 너무도 큽니다. 하지만, 함께 꿈꾸는 사람들로 노회찬재단을 가득 채울 수 있다면, 우리 사회를 좀 더 공정하고, 좀 더 평등하고, 좀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아, 노회찬재단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봅시다. 우리는 마침내 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게 나라다!”라고.
2018년 12월 노회찬재단 이사장(취임예정) 조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