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24호) 노회찬아카이브 <6> ‘어린이, 노회찬’
※ 노회찬재단 기록연구실에서는 소식지 <민들레>를 통해 ‘노회찬 아카이브’ 소식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관련한 기억이나 사료를 갖고 계신 분은 재단 기록연구실로 연락주십시오. 고맙습니다. (02-713-0831 / archivist.j@kakao.com)
Now 노회찬 아카이브는 지금
<2021년 1회 온라인 기획전시 진행 중>
지난 4월 1일, 디지털 아카이브 기획전시 - <진보정당의 목소리 – 당 기관지와 유인물 속 노회찬의 기록>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카이브에 있어서 ‘전시’는 기록을 통한 감성적 자극과 역사, 사실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록물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기획전시는 특별한 기록물을 모아 기록물 속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번 기획전시는 인민노련부터 민주노동당까지, 진보정당의 개척자이자 설계자였던 노회찬이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당의 유인물과 기관지 등의 기록을 통해 전달하고자 기획된 것입니다. 전시를 잘 보기 위해서는 먼저 기획의도를 읽어보고, 대표기록물을 비롯해 전시된 기록물을 하나하나 읽어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번 기록물은 ‘글’ 중심의 기록물이어서 천천히 오랜 시간을 들여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각 기록물의 상세정보에는 기록물의 의미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시기분류에서 ‘다른 기록 +’를 누르면 같은 시기 생산된 기록물을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관련정보에는 관련 기록과 관련 콘텐츠 정보가 있습니다. 디지털 아카이브의 전시는 이렇게 다른 기록을 바로 바로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현장에서 만나는 기록 전시는 느낌이 또 다르죠. 코로나 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고 기록 전시 현장에서 회원들을 만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노회찬 아카이브는 계속해서 기록을 발굴하고 기록 속의 메시지를 디지털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여러분에게 전달하겠습니다.
아직 2021년 4월 기획전시를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여기를 눌러 방문해주세요.
Story (6)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이하며.. ‘어린이, 노회찬’
다가오는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그리고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지요. 아동복지법에서는 어린이날 및 어린이주간에 대해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임으로써 이들을 옳고 아름답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나도록 하기 위하여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하며,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를 어린이주간으로 한다(아동복지법 제 5조)”라고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사랑의 대상이자 보호의 대상입니다. 연일 터져 나오는 아동학대 소식에 마음 아픈 요즘입니다. 다시 한번 어린이들의 인권을 생각하며, 노회찬과 ‘어린이’와 관련한 기록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노회찬 의원님의 ‘어린이’ 시절의 모습입니다. 노회찬 의원님은 1956년 8월 31일 부산에서 출생했습니다. 노회찬 아카이브에서는 노회찬 기록의 시기분류에서 출생부터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졸업까지를 유년기로 분류하였습니다. 유년기는 또 유아기, 유년기, 소년기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기록 1> 어머님과 바닷가에서 (1960년 추정)
흑백사진으로 남아있는 5살 때의 노회찬 의원님과 어머님의 사진입니다. 1960년에 촬영된 것입니다. 바닷가에서 선글라스와 두건을 착용한 세련된 모습의 어머니와 모자를 쓰고 해맑게 웃으며 손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카이브에는 이 사진을 비롯해 삼남매가 외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비공개), 누님과 어머님과 함께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비공개) 등 초등학교 입학 이전의 ‘노회찬 어린이’의 사진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노회찬 의원님은 1963년 초량국민학교에 입학합니다.
“이해 사고력이 풍부하여 매사에 판단력이 강합니다. 급우 간에 선망을 받아 모범적입니다. 너무 활발하여 장난에 치우치는 경향이 엿보입니다.”
담임 김경옥 선생님이 써주신 학교생활 모습입니다.
<기록 2> 초량초등학교 1학년 통신표 표지와 뒷면
초등학교 시절의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5학년 때 경주 수학여행에서 어린이 노회찬은 담임 신덕만 선생님이 맡겨둔 카메라를 분실합니다. 당시 사건을 회상하며
“신덕만 선생님은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했는데, 카메라를 두고 내린 것을 알았을 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선생님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면서 ‘나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카메라는 서민가정에서 보유할 수 없었던 귀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신덕만 선생님은 당황해 하는 노회찬에게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고, 부모님에게도 절대 말하지 말고 비밀로 하자”며 사건을 덮었다고 합니다.
<기록 3> 5학년 경주 수학여행 사진(뒷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가 노회찬 의원님)
어린이 노회찬은 국회의원이 되어 2005년 KBS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신덕만 선생님을 만납니다.
<기록 4> TV는 사랑을 싣고 녹화 현장(2005.4.27.)
그리고 1969년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명문중학교였던 부산중학교에 입학해 청소년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기록 5> 초량국민학교 졸업기념 앨범 6학년 6반(위에서 두번째 줄 오른쪽에서 4번째)
이 외에도 노회찬아카이브에는 백일 기념 사진, 돌 사진, 6학년 때를 제외한 전 학년의 통신표, 4-5학년 일기 등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노회찬 의원님과 ‘어린이’에 대한 기록을 소개합니다.
<기록 6> 국회에 견학 온 부개3동 주민들
어린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기록은 여러 개지만 이 기록은 그중에도 가장 많은 수의 어린이들과 찍은 사진일 것입니다. 이 기록은 2005년 1월 30일 민주노동당 인천 부평을 지역위의 부개3동 분회(분회장 최종락)에서 주민 144명이 함께 국회를 방문한 기록입니다. 어린이들이 함께 왔습니다. 노회찬 의원님은 “비정규직 선전전을 하다 새삼 확인한 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은 식구들 바깥나들이도 쉽지 않아요. 방학에 견학축제라는 게 있는데, 부모도 마음 아프고, 동심에도 생채기가 나고…. 이것 역시 민주노동당의 몫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로 말을 풉니다.
“이 밑 본회의장에는 일하는 개미와 게으른 배짱이가 있는 데 개미는 10마리뿐입니다. 아, 가끔 사마귀와 거머리도 있죠. (우하하) 여기가 개미로 꽉 차야 살기가 좋아집니다. 여러분 개미가 좋아요? 배짱이가 좋아요? (개미요!!!)”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국회의원들이 싸우면 왜 옐로카드가 없어요. 축구에는 있는데.” “법은 어떻게 만들어요”, “이거 TV에 나와요?”, “노회찬 아저씨는 어렸을 때 꿈이 뭐였어요?”
질문도 다양합니다. TV에도 나오는 멋있는 노회찬 의원 아저씨게 사인 공세도 이어집니다.
<기록 7> 사인을 요청하는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인 노회찬 의원님
어린이와 관련한 ‘노회찬의 약속’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몇 가지 기록을 소개합니다.
노회찬 의원님은 2007 대선 경선 후보로서, 어린이날 기념, ‘초등학교 완전무상교육 실시 방안’ 발표합니다.
<기록 8>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 경선 후보 노회찬의 보도자료(2007.5.4.)
또 2008년 18대 총선에서 노원병 지역구의 후보로 나선 노회찬 의원님은 2008년 총선 ‘노회찬의 믿음 보육 4대 약속’을 공약으로 발표합니다. 교육비와 관련한 공약입니다. 부모들의 교육비 부담 문제이기도 하지만 학력 차별의 시대를 살아가며 지옥 같은 입시에 내몰리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기록 9> 2008년 18대 총선 기호 6번 노회찬 후보 공보물 중 일부
그리고 어린이용 명함도 만듭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찬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과 함께. 아이들에게 친숙한 호빵맨 캐릭터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나봅니다.
<기록 10> 진보신당 18대 국회의원 선거 기호 6번 노회찬 후보 명함
2010년 서울시장선거에서도 공약 ‘노회찬의 교육 혁명’을 통해 어린이들의 교육 환경에 대해 비전을 제시합니다. 특히 맞벌이 부모를 둔 노동자들의 아이들에 대한 시선이 눈에 띕니다. 교육이나 소득 불균형의 상황에 있는 어린이들, 일하러간 부모님들의 돌봄을 받을 수 없어 소외된 어린이들이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노회찬의 교육 혁명>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기록 11> 2010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노회찬의 약속> 중 일부
요즘의 어린이들, 어떤가요? 코로나로 인해 교육 격차는 더 벌어지고, 집안에 방치된 아이들은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해 방임과 학대에 놓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어린이들에 대한 보육, 교육 복지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 같아보입니다. 어린이날을 맞이하며, 또 노회찬 의원님의 보육, 교육 정책들을 보며 생각이 참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STORY 노회찬 기록과 이야기는 노회찬 의원이 남긴 기록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