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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민들레(25호) 노회찬아카이브 <7> 호국보훈의 달, 애국을 생각하며

재단활동 2021. 05. 26




※ 노회찬재단 기록연구실에서는 소식지 <민들레>를 통해 ‘노회찬 아카이브’ 소식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관련한 기억이나 사료를 갖고 계신 분은 재단 기록연구실로 연락주십시오. 고맙습니다. (02-713-0831)


 

Now 노회찬 아카이브는 지금


<'416 연대' 실무자들, 노회찬아카이브 방문>

지난 5월 20일, 4.16연대(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의 홈페이지 리뉴얼과 아카이빙 기획을 위해 노회찬아카이브의 디지털아카이브 사례를 듣기 위해 4.16연대 시민참여소통국 국장님과 활동가들이 노회찬재단을 방문하였습니다.





4.16연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참사의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운동, 안전사회에 대한 담론 개발, 유가족들과의 연대를 위해 만들어진 유가족, 시민, 단체들의 연대해 2015년 창립된 연대 단체입니다. ‘지난 6년간의 활동 기록과 시민들의 참여기록들을 어떻게 보존하고 시민들과 공유할 것인가’ 라는 아카이빙의 과제를 가지고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노회찬아카이브가 도입한 디지털아카이브에 대해 설명하고 그 구축과정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기록물이 있고,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지 조사하고 기획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노회찬아카이브는 앞으로도 다양한 공익활동의 아카이빙을 위해 다양한 단체들과 연대하고 싶습니다.


 

Story 노회찬 기록과 이야기(7) 호국보훈의 달, 애국을 생각하며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날인 현충일(顯忠日, 6월 6일)과, 6.25 전쟁 발발일(6월 25일)이 있는 달입니다. 매년 6월 6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열립니다. 올해는 제 66회 추념식입니다.

6월 6일에만 현충원에서 호국선열을 기리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를 위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 고위공직자들은 나라를 위해 일할 것을 다짐하며 현충원을 찾아 참배합니다. 

노동자 기반의 정당은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마석모란공원을 찾아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운동가, 노동자들의 앞에 참배하기도 하지만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며 그들의 희생을 기리고 애국을 다짐하기도 합니다.




<기록 1> 2012년 7월 16일, 현충원 참배 하는 통합진보당 2기 지도부 



애국이란 무엇일까요?
2017년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을 보며 노회찬 의원은 이렇게 페이스북에 글을 남깁니다.


<노회찬의 난중일기> 2017년 6월6일 흐리고 비
오늘은 현충일.
곡해되고 오염되기까지 한 <애국>의 개념이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의해 건강하게 복원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현충일 추념>사에서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이라 규정하면서 6-70년대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에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감수하며 일했던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언급했다.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 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고 그것이 애국이다'면서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린다'고 했다.
정녕 이것이 애국이라면 그 나라는 분명 '나라다운 나라'일 것이다.
오늘 발표된 '현충일 추념사 전문'이 교과서에 실리길 희망한다.
자라나는 수많은 후세들이 제대로 된 애국을 말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현충일 추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예순 두 번째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거룩한 영전 앞에 깊이 고개 숙입니다.
가족을 조국의 품에 바치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가유공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오늘 이곳 현충원에서 '애국'을 생각합니다.
(중략)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조국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고자 합니다.
1달러의 외화가 아쉬웠던 시절, 이역만리 낯선 땅 독일에서 조국 근대화의 역군이 되어준 분들이 계셨습니다.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일까지 견뎌낸 파독간호사, 그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경제에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 천장이 낮아 허리조차 펼 수 없었던 그곳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도 감사드립니다. 재봉틀을 돌리며 눈이 침침해지고, 실밥을 뜯으며 손끝이 갈라진 그 분들입니다.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 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이제는 노인이 되어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 분들께 저는 오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분 한분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누어지지도 않는 그 자체로 온전히 대한민국입니다.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가 고지쟁탈전이 벌어지던 수많은 능선위에서 펄럭였습니다. 파독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 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습니다. 서해 바다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였습니다.

(중략)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보상받고 반역자는 심판받는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이 애국심을 바칠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애국이 보상받고, 정의가 보상받고, 원칙이 보상받고, 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개인과 기업의 성공이 동시에 애국의 길이 되는 정정당당한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다시 한 번 순국선열, 호국영령, 민주열사의 애국헌신을 추모하며,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6일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기록 2> <노회찬의 난중일기> 2017년 6월 6일 흐리고 비(출처 : 노회찬 페이스북) 



그렇습니다. 6월은 애국의 마음으로 스러져갔던 순국선열을 기리는 달입니다. 그리고 애국은 전장에만 있지 않습니다. 조국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 희생한 여공들, 독재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시민들.. 그들의 희생이 애국이 되는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라고 노회찬 의원은 말했습니다.

6월에는 4.13 호헌 조치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사망 사건으로 시민들의 마음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불타올랐던 6.10민주항쟁기념일이 있습니다. 1987년 6월 10일의 애국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였고 군사 독재는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바로 이어진 노태우 정권 출범으로 민주화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사회 곳곳에  ‘민주주의’의 이념과 제도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회 전반에 걸친 민주화 투쟁은 노동자, 학생, 시민, 빈민, 농민 등 각 주체들이 연대하게 했습니다.




<기록 3> 6.10민주항쟁 명동성당 농성(출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 



특히 노동자들의 연대는  6.10 민주항쟁 이후 싹튼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과 함께 노동권 투쟁으로 나아가면서 한편으로는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창립, 1995년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결성으로 이어집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노회찬 의원이 주축이 된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으로부터 시작한 노동자들의 정치조직화로 나아갑니다. 




<기록 4> 인민노련 창립대회(1987.6.26.) 당시 배포된 강령(출처 : 성공회대 민주자료관) 



노동자들이 일하기 좋은 나라,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침해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외치고, 노동 현장을 바꾸고자 했던 그 시대의 노동자들이 애국자가 아닐까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노동하기 좋은 나라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사망소식... 택배노동자들의 과로로 인한 사망, 안전설비 없이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다 사고로 인해 사망하게 되는 산재 사고, 감정노동에 시달리다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 계속해서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사망소식을 듣고 있자면... 노동 현장에 ‘나라다운 나라’는 어디로 간 것인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호국 보훈의 달, 노회찬 의원님의 ‘나라다운 나라’를 언급한 기록을 보면서 노동자들의 희생과 애국을 생각합니다. 이들의 희생이 기억되고 다시는 그런 희생이 없도록 노력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생각합니다.


※STORY 노회찬 기록과 이야기는 노회찬 의원이 남긴 기록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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