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38호) 후원회원 이야기 - 살아있는 그리움, 따뜻한 진보주의자!
후원회원 이야기
살아있는 그리움, 따뜻한 진보주의자!
내겐 영원한 당 대표님이다.
정의당 1기 공동대표로 모시고 사무총장으로 일했던 인연을 감사한다.
많은 추억과 이야기들이 그리움으로 살아있다.
2014년 7.30 동작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신 노회찬 대표와 단일화 제안문을 발표 직전 함께 검토했었다. 많은 기자들 앞에서 단일화 제안문을 발표하는데 시한 내 단일화되지 않으면 본인이 사퇴하겠다며 전혀 공유안된 배수진을 발표해서 모두 멘붕이 되었다. 섭섭함을 말씀드렸더니 어떻게 상의해요 하면서 허허하고 너털웃음을 지으셨다. 사람 좋은 그 웃음이라니!!!
2015년 정의당 3기 선거 때 노회찬 대표가 보자고 하셨다. 둘이 만났는데 3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2016년 총선을 당신의 책임으로 치러보고 당을 크게 세워내고 싶다고 하셨다. 당 대표가 되시면 당 밖의 일은 당신이 모두 책임질 테니 3기 사무총장으로 당내 살림을 책임져달라고 하셨다. 함께 2016년 총선을 크게 돌파해보자고 하셨다.
그 진심 어린 에너지와 열정에 가슴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찌 잊겠는가?
당 대표에 당선은 안되셨지만 뒤에 가끔 소주 한 잔 곁들여 속을 나누곤 했다. 노회찬 의원 영원한 수석보좌관 오재영도 함께 한잔 나누는 자리에서는 겁날 것이 없었다. 2016년 익산 초청 강연 때 행사 마치고 막걸리집에 모셨다. 술값만 내면 안주는 공짜로 스무 가지 이상을 깔아주는 전라도식 막걸리집이었다. 어쩌면 그렇게도 맛있게 드셨다. 그동안 말만 하지 데려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구수한 입담을 곁들여 오재영도 함께 막걸리 나누던 추억은 지금도 어제 일 같다. 내 페북 프로필 커버 사진은 2017년 노 대표님과 전주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보고 노 대표님이 ‘우리는 쌍라이트 형제’라며 너털웃음을 지으셨다.
언젠가 이렇게 여쭈어봤다. “대표님, 방송에서 재미있는 멘트는 평소에 준비하세요?”
“뭘 준비해요? 즉석에서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요.”
돌아가시고 연세대 추모 행사 중 고교동기들이 고등학교 때도 위트가 넘쳤다고 추모했었다.
세상에 대한 많은 생각과 믿음과 낙관이 그렇게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떠나시던 그 모습에 회한이 너무 크게 남는다.
당시 인터뷰 모습이 평소 느낌이 아니어서 당 대표에게 전화해서 노 대표님을 만나 대책을 함께 세워야 한다고 급히 연락했었다. 노 대표님은 당신이 알아서 하시겠다고 하셨다. 그때 무조건 서울에 가서 직접 찾아뵙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후회스럽다. 바로 갔어야 했다. 유서에 남기신 당부는 평소 그의 고민 그 자체였다. 그 유지는 내 가슴속에 깊이 남았다. 그의 존재와 이야기는 내 마음속에 살아있는 그리움이고 정치적 희망과 믿음의 샘터이다.
더러워서 침 뱉고 배고파서 돌아서야 하는 척박한 정치생태계에서 따뜻한 진보정치인이었다. 되는 놈이 우리 편인 대세주의와 되고 나면 그만이라는 기회주의의 정치판에서 보기 드물게 염치를 아는 정치인이었다. 정당정치에 진심으로 헌신한 진보정치인이었다.
그 당부를 어찌 잊겠는가? 노회찬의 부활을 위한 재단의 역할을 기대한다. 노회찬 대표와 오랫동안 함께 해오신 분들이 주축이니 당연히 그러실 것이라고 믿는다. 더 많은 분들이 후원회원이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 권태홍 (정의당 익산지역위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