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39호) 추모제 <노회찬의 시선, 2022>
추모제 <노회찬의 시선, 2022>
2022.7.23. 오전11시
마석 모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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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회적 약자곁에 함께하고자 했던 ‘실천하는 휴머니스트 노회찬’의원 4주기 추모제는 7월 23일(토) 오전11시 노회찬을 그리워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석 모란공원묘지에서 엄수되었습니다.
유족대표 김지선님과 조돈문 이사장의 인사말과 이은주 정의당비대위원장,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추모사에 이어 노회찬 약력 소개, 노회찬의 벗 장석시인의 추모시낭송. 정가보칼리스트 정마리와 노래모임6411의 추모공연, 참가자 참배와 헌화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조돈문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고 희망버스를 띄울 때는 우리 사는 세상에 희망이 별로 안 보일 때”라며 “여기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함께하면 희망이 되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 노회찬 의원의 부인 김지선 여사는 “정의당이 힘든 과정에 있지만 지혜롭게 잘 헤쳐 가고 옆 동료를 알뜰하게 살피면서 내년에는 좀 더 희망찬 이야기를 모두에게 들려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4주기 추모시
그날이 왔다, 새가 노래하려면
-장석 (노회찬의 벗, 시인)
시 낭송 영상 보러가기
세상은 우기이니 유행을 멈추고 하안거에 들 때인데
어떤 슬픔이 이끌어 여기에 있나
마음의 허기가 탁발을 보내 바리때에 무엇을 채우려 하나
애도동맹의 우리 대오여
소중한 것일수록 어이없게 잃고
귀한 것을 서둘러 별로 보내는 일은 안타깝기 짝이 없으나
자연은 제가 낸 것을 모두 다시 품어 푸른 산으로 돌아감을 안다
이를 허망이라 하지 않고
우리는 희망이라고 말한다 틀림없는 희망
오늘
새가 꽃잎을 물고 와 푸른 바위 앞에 떨어뜨리듯
그대에게 좋은 세상의 소식을 전하지 못해 미안쩍고
이 계절, 빛나는 두 손으로 하얀 석남꽃을 받들어 머리에 올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시간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다
다만 우리는 스스로의 장례식에 참석해
거꾸로 그대의 추도사를 들으려는 망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
미소 짓고 있는가
고난의 행군에 나선 우리 행렬을 마주하며
그대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준 곡진한 당부는
멈춘 자의 청은
별빛으로 바람으로 멈추지 않고 늘 불어온다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별빛에 피가 배어 있고
바람에도 쓴 내가 나도록 절절하다
나아가는 이는 흐르는 일은
잘못도 만나고 각성도 얻으니
한 발은 허물 또 한 발은 분별로 하여
그릇됨과 깨달음의 반복이 길을 이룬다
그대에게 진정코 우리가 이룬 승리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
실패 같은 승리가 아닌
승리와 다름없는 패배를
머지않아 만날 참된 승리의 소식을
달리 무언가 있는 척 말고
우리의 유일한 밑천인 꿈을 다시 호명하여
적들은 두려워 떨고
피맺히더라도 내 형제는 기꺼이 기다릴
진짜 꿈
당대표나 국회의원 되는 거 말고
상상하여야 할 최고 수위의
참된 꿈
멈추지 않고 당당하게 굽이쳐 흐르는 꿈
어마어마하게 시퍼렇고
늠름하게 아름다운 우리의 꿈
시간은 흐르면서 한 시대를 이루고
멈추어 고이면 썩어갈 한 시절일 따름이니
이 땅에서의 나그네 순례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의 꿈도 멈추면 부질없는 백일몽
벅차게 드세게 흐르면
그날에 이르르니
늦지 않게 새는 노래하고
그대에게 우리는 얘기해주리니
그날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