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40호) 특별기고 - 9월 24일,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된다
특별기고
서울 광화문, 9월 24일,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된다
“기후위기가 다가온다”는 이야기는 틀렸다. 그말은 기후위기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의미를 가지지만, 반지하 집 거주민들에게 기후위기는 이미 기후재난으로 구체화되었다. 가뭄으로 기아에 직면한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의 2,200만명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세계 곳곳이 불타오르고 물에 잠기고 있다. 가장 가난한 이들이 기후재난에 첫번째 희생자가 되고 있고, 가장 책임을 큰 이들은 아직도 화석연료 문명의 이익을 (간혹 텀블러에 담아 녹색 종이 빨대로) 빨아대며 즐기고 있다.
기후위기가 점차 심각해지고 기후재난이 가사회되면서, 이의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기후시위와 행동들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9년 9월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후시위가 이루어지면서 대중적인 기후운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 판데믹 이후 기후정의운동은 2년간 대중 집회를 열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었다. 그 사이 정부와 기업들은 허구적인 탄소중립(net-zero)를 내세워 기만적인 녹색성장을 추구하면서 잘못된 길을 달려가고 있다.
이에 맞선 한국 시민들의 기후부정의와 탄소 불평등에 대한 자각과 분노도 커지고 있다. 기후정의를 위한 운동은 정부와 기업의 잘못된 기후 정책을 비판하면서, ‘기후정의’의 깃발을 들고 노동운동, 인권운동, 평화운동, 반빈곤운동 등과 함께 더 커지고 더 넓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살아가는 당사자들을 결집시켜 대중적인 기후정의운동을 발전시키고 있다. 올해 9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최소 2만명 최대 5만명의 시민들이 모여서 ‘기후정의행진’은 진행할 것이다.
현재 200여 개가 넘는 단체들이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를 결성하여 이번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특히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문장은 지난 초여름, 한국 사회를 달구웠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의 구호를 이어 받은 것이다. 위험에 내몰리고, 임금이 대폭 삭감되어도 묵묵히 일하던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외침은, 기후재난의 직면한 우리들의 외침이기도 하다. 조직위원회는 세 가지 요구이자 다짐을 내걸고 있다. 첫째,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를 종식해야 한다. 둘째, 모든 불평등을 끝내야 한다. 셋째,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는 더 커져야 한다. 조직위원회는 기후위기 최일선 당자자로서 기후위기와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우리가 길이고 우리가 대안”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기후정의행동에 함께 해달라 호소한다. 9월 24일, 오후 3시, 광화문에서 집회와 행진이 시작된다. 각자의 이야기를 다듬고 피켓을 만들어 참여해달라. 추진위원이 되어서 행진의 재정적 기반도 만들어주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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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각 (9월 기후정의행동 공동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