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6411의 목소리 : 소외된 이들과 함께 맞는 비
6411의 목소리 : 소외된 이들과 함께 맞는 비
노회찬재단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꼭 둘러보는 노회찬의 서재 <봄>에는 신영복 선생님이 직접 써 주신 작품을 담은 액자가 있습니다. 함께 맞는 비. 평소 노회찬 의원께서 가장 좋아하셨던 글귀라고 합니다. 소외된 이들을 위해 우산을 씌워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이들의 곁에서 함께 비를 맞겠다는 그 정신을 생각하곤 합니다.
<6411의 목소리>는 ‘함께 맞는 비’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작은 실천입니다. 노회찬재단과 한겨레신문이 손잡고 기획한 <6411의 목소리>는 지난 5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지면과 누리집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연재기사 모아보기)
동료를 위해 밤잠 쪼개가며 도움을 주는 이주노동자의 이야기, 공공기관 소속이지만 사무실도 집기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도축검사원의 애환,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청춘을 저당 잡힌 청년의 고민, 노동기본권의 사각지대에 몰린 문화예술인들 등 소박하지만 진지하게 삶을 일구고 계신 스물다섯분이 직접 나서서 자신들의 삶과 일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소외된 채 자신의 노동을 감내하면서도 사회적 발언권은 주어지지 않은 6411 당사자들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습니다. 노회찬 의원이 탔던 6411번 새벽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던 “존재하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투명인간들이 직접 나서서 자신들의 삶과 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한 출발입니다. 그이들에게 스스로 발언할 기회를 줘 이 시대 일과 노동의 문제를 환기하고 조명하면 좋겠습니다.
<6411의 목소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일과 노동을 주제로 한 회원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200자 원고지 14장 분량 원고를 6411voice@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원고는 강명효(출판기획자), 고영직(문학평론가), 권순대(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부교수), 권지현(방송작가), 유이분(작은책 대표), 전수경(노동건강연대 활동가), 하명희(소설가), 하종강(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8명 편집자문위원의 자문을 거쳐 소개됩니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삶과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길에 노회찬재단 회원들과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 이강준 (노회찬재단 사업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