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재단 -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재단 소식

민들레(43호) 노회찬재단 '쉼 지원사업' 후기

재단활동 2022. 12. 12





특별기고

노회찬재단 쉼 지원 <가정폭력 피해자 심신단련 프로그램>에 다녀와서



친정에서 전화가 왔다. 1박 2일로 여행을 가자고 시간이 어떠시냐고 물으셔서 무조건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오늘의여성 부설 기관 원장님과 선생님들은 나의 친정이고 친정식구들이다. 아니 지금은 친정보다 더 편안하고 감사한 존재다. 여행 전날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이것저것 챙기며 열심히 사니 이렇게 행복한 날도 주시는구나 기도가 절로 나왔다. 오랜만에 모두 모이니 아무 말 안 해도 눈이 마주칠 때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다. 언니 잘 지냈어요, 저도 잘 지냈어요, 하며 그동안 지냈던 이야기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니 벌써 저 앞에 동해안 고성의 바다가 차창으로 조금 보였다. 

먼저 식사를 하고 바다가 쭉 펼쳐진 곳에 멋진 테이블이 즐비한 카페에서 바다를 보며 맛있는 커피와 빵을 먹고 마시고 있으니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바다에서 친정 언니들과 사진을 찍고 깔깔거리며 웃으며 마치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뛰어다녔다. 바다를 보고 김일성별장으로 향했다. 너무나 멋진 곳에 이국적인 건물이 있어서 놀랐고, 거기에 담긴 역사가 흥미로웠다. 별장 앞에 펼쳐진 바다, 호수, 숲이 어우러진 장관을 보고 계속 감탄을 했다. 화진포 생태박물관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때 서로의 웃는 얼굴을 보니 행복했다. 

해가 기울어갈 때 고성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아야진 해변으로 갔는데 밤바다가 펼쳐져 있고 조명이 어우러져 있어서 환상적인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밤바다를 보며 띠앗자리에서 온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친구가 되어 파도를 같이 잡으러 바다에 발을 담그고 파도를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니, 마치 초등학교 2학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하루를 알차게 놀고 나니 무엇을 먹어도 배가 고팠겠지만 저녁 식사로 먹은 생선조림은 가오리 조림이 쫀득쫀득하고 양념도 너무 맛있어서 그렇게 말이 많던 식구들이 서로 말도 안 하고 너무 열심히 먹었던 것이 생각난다. 무엇보다 제일 하이라이트는 숙소였다. 커다란 단층집이었는데 내가 살고 싶었던 너무나 멋진 집이었다. 식탁에 노회찬 재단에서 보내주신 이쁜 꽃바구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희찬 재단에서 우리를 위해 세밀하게 신경 써 주셔서 감사했다.

짐을 풀고 모여서 집단수업을 했는데 오늘 생태박물관에서 본 100만원짜리(?) 목걸이를 직접 만들어 본다고 해서 노안이지만 열심히 만들었다. 목걸이를 만들면서 모든 것이 다 인생과 같다고 느꼈다. 처음에는 비즈를 한알 한알 끼우며 힘들고 눈 아프고 고되고 했는데 다 만들고 나니 너무 멋진 작품이 되어있었다. 

밤새 언니들과 동생들과 수다를 떨며 한 시간 일분일초를 아까워하며 행복한 밤을 보내고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청평으로 향해서 춘천 닭갈비를 먹었다. 닭갈비가 다릿살로만 만들어진건지 너무 맛있고 푸짐하게 잘 먹었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가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쁘띠 프랑스라는 곳은 또다시 나를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게 해주고, 마치 한번도 못 가본 외국 여행을 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지막에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조금 아쉽고, 여행을 마쳐야 하는 내 마음 같아서 조금 서글퍼지기도 했다. 서울로 도착해서 헤어지기 싫었는데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서로 나눔을 하고 헤어지자고 해서 조금이나 더 친정에 머물러 있을 수 있어 행복했다.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다시 꼭 만나자는 선생님들의 다짐을 받으며 나도 또 열심히 살아서 또 이런 선물을 받아야지 다짐을 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노회찬 재단의 선생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주 유익하고 행복했습니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 김익명 (오늘의 여성)


 

노회찬재단 '쉼 지원사업' 에 대해

노회찬재단에서는 청소·돌봄·봉제 등 6411노동자와 사회 약자에게 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봉제인공제회’(장소: 우리밀 연수원)와 가정폭력 피해여성 지원기관인 ‘오늘의 여성’(장소: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을 선정 지원했습니다. 함께 연대해 주신 ㈜우리밀과 천안 이용길 회원님, 고성 이광수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1월 14일 강원도 고성에서 진행된 ‘가정폭력 피해자 심신단련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며 <아주 특별한 여행>을 다녀오신 ‘오늘의 여성’ 김익명님의 소감문을 회원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오늘의 여성’은 가정과 사회의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여성과 그 가족이 육체적,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기여함을 목적으로  지난 2005년에 설립된 여성단체입니다.

 


공유하기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에 공유하기
트위터
카카오톡에 공유하기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