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재단 -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재단 소식

민들레(45호) 3기 이사회, 새로운 얼굴을 만나다

재단활동 2023. 02. 14

여느 재단법인과 마찬가지로, 노회찬재단 역시 '이사회'를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사회의 다양한 '6411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이사진 역시 그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로 모셨다는 점이겠지요. 2023년의 시작과 함께 출범한 3기 이사회의 새 얼굴을 한 자리에 모셨습니다. 이를 통해 노회찬재단이 그려갈 앞으로의 모습을 함께 나누어 봅니다.





▲ 강상구, 권김현영 이사


1. 간단한 자기소개

(강상구) 진보정당 활동가였습니다. 민주노동당 당직자로 진보정치를 시작했고, 마지막 당직은 정의당 교육연수원장이었습니다. 가끔 책을 쓰고 강연도 합니다. 지금은 정당활동은 하지 않고 있고, 대학원에서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지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돈도 좀 벌어야 해서, 여러 일을 전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권김현영) 권김현영. 여성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현장의 여성주의를 실천하는 일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라고 소개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여성 현실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금동혁) 5공시절 경향신문에서 해직되어 가톨릭농민회 전국본부에서 선전담당으로 활동하다 월간 <말>지 편집장으로도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우리밀살리기운동에 동참하여 20년 넘게 (주)우리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김가영) ‘조금만 도와주면 뭔가 달라질 것 같아서’ 1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정의당의 당직자가 되었습니다. 학생 시절 운동 경험도, 시민사회 경험도 없어서 가끔 스스로 마다가스카르를 찾아온 펭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먼저 떠난 반려견 까비가 강아지별에서 신나게 놀고 있기를 바라는, 모든 존재의 평등을 꿈꾸는 페미니스트입니다.

(김창희) 저는 언론인(동아일보, 프레시안)이 제 길인 줄 알고 꽤 긴 기간 살아왔고, 퇴직 후에는 유관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현 위원장입니다. ‘돈보다 생명을’ 이라는 기치 아래 환자안전과 국민의 건강권 향상, 그리고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정연) ‘희망의 노래 꽃다지’의 기획자입니다.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다 나이 서른을 앞두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문화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1997년에 꽃다지에 들어와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인의 목소리를 사회에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예술인소셜유니온을 만드는 초기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박종현) 현재 정의당 사무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000년 민주노동당이 창당한 시절부터 현재 정의당에 이르기까지 당원과 분회장을 비롯하여 학생위원회, 지역위원회, 시도당, 중앙당, 국회에서 20여 년간 진보정당 활동을 해온 정당인입니다.

(이채은) 카카오톡 프로필에 ‘대찬이챈 대찬인생’ 이라는 문구를 올려두고, 대차게 인생을 살아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상임활동가입니다. 청년유니온 위원장을 지냈고, 20대 대부분을 스펙 쌓기나 여유자금을 모으기보다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여기저기 구르며 역량을 쌓았습니다. 노동ㆍ불평등ㆍ여성ㆍ청년 키워드에 관심을 두고 있고 앞으로 활동가로서 정책 역량과 현장 경험을 채워가려 합니다.





▲ 김가영, 김창희 이사


2. 노회찬 의원님(또는 재단)과의 인연

(권김현영) 재단이 기획해주신 3.8 여성의 날 메시지팀에서 지난 3년간 성평등 메시지를 함께 만들어왔습니다.

(금동혁) 같은 동년배로서 대학동문이기도 하지만, 노회찬 의원을 한 번도 뵙지 못했습니다. 이후 노회찬재단이 설립되면서 가족회의를 통해 전 가족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고, 그런 사연으로 재단 상근활동가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김가영) 평범한 8년 차 직장인의 삶을 살던 어느 날. 처음 가까이서 뵌 것은 바로 장례식장에서였습니다. 누군가 추모하며 두고 간 갈색 새 구두가 기억나네요. 그와 대비되는, 사진 속 의원님의 뒷굽이 다 닳은 구두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후 재단에서 ‘노회찬정치학교’를 모집한다고 하여 한달음에 신청했고, 의원님을 그리는 사람들, 의원님이 꿈꾸신 세상을 이어가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 있는 곳이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반가운 마음으로 노회찬재단과의 인연을 시작했습니다.

(김창희) 노 의원과는 고등학교 동기동창(1973~75)으로 상당히 긴 기간 인연을 맺어 왔더랬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가 노 의원과 처음 만난 지 꼭 반세기 되는 해군요. 최근에는 그런 인연과 저의 ‘배운 도둑질’을 바탕으로 노회찬평전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에 조금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소년 시절, 마냥 좋기만 했던 관계와 그 기억이 이렇게 재단의 일로 이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야속한 세월과 질긴 인연이 이런 것인가 싶습니다.

(나순자) 90년대 이화의료원 노동조합 위원장 시기에 노회찬 의원님이 발간한 매일노동뉴스 애독자였고 또한 이대목동병원에서 조합원 집회할 때 자주 오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노회찬 의원님의 활동에 항상 응원하고 관심을 갖었습니다. 





▲ 나순자, 민정연 이사


3. 이사로서 합류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

(강상구) 작년에 노회찬재단과 함께 ‘노회찬 재단 정치학교 중장기발전방안’을 연구했었는데요, 연구작업의 일환으로 20-30대 청년들을 만나면서 진보정치, 사회운동 등에 대한 최근의 인식이 저희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노회찬 정신을 이어간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고, 뭔가 필요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박종현) 재단에 대한 애정은 늘 있었습니다. 다만 이사로서의 합류 결정은 정의당 사무총장 자격으로 추천해 주셔서 소중한 기회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정의당 사무총장을 수행함으로써 얻게 된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합니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만큼 성심껏 활동하겠습니다.

(이채은) 이사진으로의 합류를 요청하시면서 하셨던 말씀에 거절을 할 수 없었습니다. 여성 청년으로서 또 노동운동 활동가로서 색다른 시각으로 노회찬재단의 활동을 함께 꾸려나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평소 또래 동료들에게 여성ㆍ청년ㆍ노동운동의 키워드로 활동하는 사람이 몇 없는데 그중에 내가 있다며 과장을 많이 섞어 으시댔습니다. 이사직 거절은 스스로의 말을 공수표임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활동가로서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가치관을 노회찬재단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합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 박종현, 이채은 이사


4. 재단 사업 중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활동이 있으셨다면?

(권김현영) ‘6411’로 호명되는 투명노동자의 노동권 문제 관련하여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왔습니다.

(금동혁) 노회찬정치학교가 잘 운영되어 진보진영의 훌륭한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노회찬재단의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가 아닐까요.

(나순자) 지금의 국회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 희망을 주지 않습니다. 지금의 300명의 국회의원들 중 국회의원으로서 자기역할을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습니다.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뜻이 그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로 정치개혁을 하는 것과 함께 준비된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을 양성하는 것, 이것이 재단활동의 핵심사업으로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민정연) 재단은 이 땅의 소외된 이들의 삶을 세상에 알리는 창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한겨레신문과 함께 사회적 발언권을 가지지 못한 투명 노동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6411의 목소리> 프로젝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공정하고 평등한 나라 노회찬 재단에게 가장 자 어울리는 프로젝트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회원과 함께하는 <함께데이> 프로그램도 인상 깊었어요. 흔히 하는 초청공연 형태에서 나아가 찾아가는 공연 관람 형식도 새로웠고 공연자들과의 대화를 통한 교류, 간단한 다과회도 인상 깊었어요. 꽃다지 송년 콘서트에서는 장소의 문제와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간소하게 진행한 것이 아쉽더군요. <함께데이>가 앞으로도 활기차게 진행되면 좋겠어요. 여건이 된다면 지역 예술인의 공연에 찾아가는 <함께데이>도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박종현) 정의당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활동이나 6411버스, 정신을 이어가는 특별한 사업이나 활동이 아니고서는 솔직하게 해마다 돌아오는 추모제가 되어서야 관심을 가지고 재단의 활동을 살펴보곤 했습니다. 반성합니다. 그래도 하나를 꼽을 수는 있습니다. 바로 노회찬 정치학교입니다. 학교를 열고 사람을 키우는 일은 미래를 위한 일이자 생명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노회찬의 정치를 계승할 수많은 노회찬이 자라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노회찬 정치학교의 소중한 결실들이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진보정치의 요람이 되길 응원합니다.





▲ 금동혁 이사


5. 마지막으로 이사로서 주력하거나 힘을 보태고 싶은 분야가 있으시다면?

(강상구) 저는 특임이사로서 정치학교를 총괄하게 됐습니다. 아카이브 구축 관련 사업도 일부 맡게 됐고요. 개인적으로는 정치학교 과정의 일환으로 ‘정치인의 말하기’ 커리큘럼도 만들어 보고 싶은데, 역량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권김현영) 여성과 성소수자의 시민권 문제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김가영) 평소 진지한 이야기를 즐겁게 전하는 기획을 하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 다큐 PD가 되려고 오랫동안 애를 썼는데, 정작 예능 PD로 시험을 통과하기 시작했더라고요. “노회찬이 낯선 이들”에게, 조금 더 노회찬을 불쑥 들이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중입니다.

(김창희) 제가 재단에 최고로 기여할 수 있는 대목은 무엇이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일생 해 온 일이 글(text)로 무엇인가를 하는 작업이었으니, 아마도 그 근처에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민정연) 제가 하는 일이 문화 예술 관련한 기획이다 보니 회원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좀 더 다양하게 기획해 보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노회찬 의원의 가장 인상 깊은 모습 중 하나가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 빗자루로 연주하는 모습이잖아요. 생전에 모든 시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문화 예술 자체는 물론 문화 예술적 접근에 관심이 많으셨으니까 그 소망을 현실화한 사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채은) 더 많은 여성 청년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 국회 여성 의원 비율은 19%(22년 기준)에 불과합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역할을 가질 수 있도록 이들에게 롤 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유능한 여성 정치인은 많습니다. 이들을 만나고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유능한 여성 정치인을 드러내고 그들을 보고 청년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데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 원고 편집 및 정리 : 이성재 홍보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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