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48호)] 월간노회찬 4월 특별강연 후기 (황복연)
참석자 황복연 (6411사회연대포럼 운영위원장 황복연)
반가운 문자가 왔습니다. 노회찬재단 특별강연!
그런데 이걸 어쩌나...'참석하기는 어렵겠구나.' 먼저 일이 있어서 안타까워하던 중에 며칠 후 일이 조정되면서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홍세화 선생님의 <생각의 좌표> 특강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실, 죄송스럽게도 홍세화 선생님의 특강이 있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만 먼저 앞서고 건강상의 이슈를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에게 똘레랑스의 진정한 의미를 전해 주신 홍세화 선생님.
선생님은 이 똘레랑스가 '관용'이라기 보다 '화이부동'이라며 그저 남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다른 그대로를 받아들이라는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씀하시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 '똘레랑스'가 부재함을 역설하셨던 분이십니다. 어쩌면 부쩍 엄혹해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 '똘레랑스'에 더 깊어지고 성숙해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강연 시작부터 그 동안 미처, 아니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질문에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나는 생각하는 사람인가?"
하루에도 수없이 생각을 재생하고 반복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런 생각들이 어떤 경로로 내가 갖게 된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니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갖게된 것은 아니라는데에 망설임은 없었습니다. 명백히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살고 있지 않았다는 반증이었습니다. 공공성, 계급과 의식,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들로 이어지는 홍세화 선생님의 강연 내용은 뼈아프게도 반성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회의(doubt)하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회의하는 것이며 상상하며 느끼는 것이라는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적 명상에서 스스로 진지하게 '회의'한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싶었습니다.
"왜?"라는 물음이 죽은 사회라고 설명하면서 '논리로 안되면 인신을 공격하라.'는 키케로의 명제는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할 여유 없이 그 화살이 바로 저에게로 향하고 꽃혔습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물이 흘러가면 흘러가는대로 저를 온전히 맡겨만 두지는 않았을지라도 선생님께서 비유해 주신 공자의 <논어> 중에서 나오는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즉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명제 또한 꽉 움켜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나 자신부터 열린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의문을 품고 회의하는 인간형이 되어야겠다고도 다짐해봤습니다. 그렇게 '나를 짓기' 위한 새로운 시작으로 홍세화 선생님의 특강은 막을 내렸습니다.
선생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분들께 선생님의 귀한 가르침이 오롯이 전달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음 노회찬재단 특별강연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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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노회찬 4월 특별강연 "생각의 좌표"
- 홍세화(장발장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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