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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노회찬재단 2023년도 <쉼지원사업> 선정 후기 (풀바람)

재단활동 2023. 10. 16




* 노회찬재단 2023 쉼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풀뿌리여성네트워크 바람' 에서 에세이 형식의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아래와 같이 전해드립니다.




알차게 쉬고 다시 힘내기

- 배지은(풀뿌리여성네트워크 바람 운영위원)


늦여름 같기도 하고, 초가을 같기도 했던 9월 17일 ‘풀뿌리여성네트워크 바람(풀바람)’은 강원도 홍천으로 1박 2일 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풀바람은 여성운동을 하는 다양한 지역의 풀뿌리활동가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풀바람에서는 매년 여행을 다녀오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활동을 위한 힘을 충전하는 좋은 행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참이나 여행을 가지 못하다가 올해 드디어! 특별히 노회찬재단 쉼지원 공모사업 덕분에 아주 좋은 날씨에 더 많은 회원을 대상으로 쉼과 힐링이 있는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여행지로 강원도 홍천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 재단에서 지원해주시는 숙소인 우리밀연수원 안 숲과 계곡이 무척이나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과 숲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니! 숙소설명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청량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지역별로 삼삼오오 차량을 배정하고, 오후 3시에 숙소에서 만날 약속을 하였습니다. 같이 차를 타는 사람들끼리는 이틀간 운명공동체가 되어, 숙소에 도착하기 전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을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제가 타고 간 차는 일요일 아침 7시 반에 만나, 양양 바다를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전날까지 비가 아주 많이 내려서 걱정이 되었는데, 양양 바닷가에 도착하자마자 마법처럼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그 후로도 여행 내내 비가 하나도 오지 않고,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여서 정말 기뻤습니다. 전통시장에 가서 감자옹심이도 먹고, 여성 독립운동가인 조화벽 지사를 테마로 한 거리도 걸어보았습니다. 양양에서 홍천으로 넘어가는 구룡령길은 정말 구불구불했는데, 산을 하나 넘어가면 구름 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 했습니다.

드디어 숙소인 홍천 우리밀연수원에 도착하니 청량한 숲이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활동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마자, 숙소 앞에 있는 숲길과 내린천 모래소계곡을 꼭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소나무 향기를 맡기도 하고, 풀 이름을 서로 알려주기도 하고, 계곡에 발도 담가보면서 일상에서의 복잡했던 일들로 가득했던 머릿속이 가벼워지며 지금 이 순간을 한껏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틀로는 다 가보지 못해 아쉬워서 다시 여행을 가야할 것만 같은 숙소 인근 식당 추천이 있었는데요. 저녁 식사는 그 중에서 고르고 골라 약수식당에서 코다리찜과 감자전,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마지막에 서비스로 주신 단호박 식혜까지! 

배를 탕탕 두드리며 다시 숙소로 도착해서 소화도 시킬 겸 또 다시 숙소 앞 오솔길을 산책한 후, 본격적으로 모두가 함께 한잔 기울이며 지역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분이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이라는 이번 여행에 어울리는 그림책을 가져와 낭독해주셨어요. 풀바람에서 제작·진행하고 있는 ‘조직문화· 젠더감수성 카드 워크숍’에 참여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오솔길을 맨발걷기하며 빙글빙글 산책하고 강원도의 푸르른 경치를 감상하며 브런치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삼봉약수터에 가서 건강을 기원하며 약수도 마셔보았습니다. 원래 계획한 일정은 여기까지였지만 모두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해 평창에 있는 허브나라농원에도 가보았습니다. 허브 향기를 맡으며 산책하고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지요.

글로 정리하고 보니 먹고 산책하고 이야기 나눈 여행이었네요. 그렇지만 이런 쉼과 회복의 시간이 요즘 같이 지치고 속상한 사건들이 많은 시기에는 더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단지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감각. 삶과 활동을 이야기하고, 어려움을 나누고, 힘을 북돋울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기쁨. 여행을 통해 알차게 쉬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힘차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을 선물해주신 노회찬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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