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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민들레(57호)] 악기지원사업 (원주 북원중학교) 후기

재단활동 2024. 03. 29




 

* 노회찬재단 2023 악기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원주 북원중학교’에서 보내주신 후기를 아래와 같이 전해드립니다.
 

북원중학교는 원주의 외곽에 위치해 문화·예술 관련 시설이나 프로그램에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본교 앞은 물론 인근 초등학교 앞에도 그 흔한 피아노 학원을 쉽게 찾아 볼 수가 없다.

2019년 1학년 신입생 몇 명이 현악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소규모로 현악부를 꾸렸다. 초등학교 때 악기를 잡아보았다고 하는 1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교에는 악기가 없어 교육청 악기를 대여하고, 강사를 모시기 위해 문화예술교육 공모사업을 신청했다. 다행히 공모사업에 선정이 되었지만 사업비에서는 비품비(악기나 악기장 등)는 책정할 수 없어 악기를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점차 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다른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내놓은 악기-주로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이관해도 부족한 파트의 악기를 채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2021년도에 악기 구입비를 신청할 수 있는 사업에 선정되어 200만원의 예산을 받아 비올라 5대를 구입하였고, 다른 학교에서 내놓은 4대의 더블베이스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많이 낡아진 악기들은 학생들이 사용한 지 얼마 안 되어 지판이 너무 휘거나, 넥과 바디 부분이 벌어지는 등 금방 망가져 버려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때 마침 노회찬재단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고 노회찬 대표가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 온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예술에 대해 깊은 관심을 지닌 것은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본인도 첼로를 배우고 꾸준히 기량을 닦고 즐겼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는 나라를 꿈꾸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음악과 함께하는 풍요한 삶의 가치를 알고 계셨던 것이다. 

전교조 강원지부를 통해 연락이 왔다. 노회찬재단의 ‘악기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악기를 지원받을 의사가 있는지 물어왔다. 나는 급하게 필요했던 첼로 지원을 요청했다. 배우고 싶은 학생은 있는데 악기가 없어 애를 태우던 차에 단비처럼 노회찬재단 강원모임 대표님과 사무국장님이 학교로 방문하여 첼로를 전달해 주셨다.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다. 

훌륭한 정치인이었고 예술에 대해 남다른 철학을 지닌 고 노회찬 대표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노회찬재단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 대해 학생들도 뿌듯함을 느끼고 봉사와 나눔에 대한 책임감도 다졌다. 2023년에도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지원해주셔서 8명의 첼로 주자와 더블베이스 파트 다섯명의 학생이 모두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태봉초와 북원중학교 학생과 인근 고등학교 학생 45명으로 구성된 태장이음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조화로운 하모니를 마음껏 펼쳤다.

학생들이 원하는 마당을 펼쳐줄 수 있을 때 교사는 정말 행복하다. 학생들은 음악을 통해 아름다운 심성과 조화로운 삶을 느끼고 배우며 평생의 좋은 벗(악기)을 만들 수 있어 일석삼조의 기쁨을 누린다. 교사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배우는 학생에게 기쁨의 원천을 제공해주신 노회찬재단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 김영복 (원주 북원중학교 음악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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