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소식지(2호) 노회찬이 볼수 있었던 투명인간을 볼 수 있다면
내가 후원회원이 된 이유 조병준 회원
안녕하십니까.
노회찬재단의 부산지역 후원회원 조병준이라 합니다.
저는 본업을 하며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가 2008년 처음 진보정당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지금까지 정의당 당원으로 있습니다. 저는 노회찬의원과의 개인적인 인연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대선에 부산 거리에서 악수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지 싶습니다. 그의 촌철살인의 말이, 깊이와 넓이가 있는지도 사후에 노회찬 의원의 책을 몇권 찾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정의당과 노회찬의원, 노회찬재단은 제가 살아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가장 좋은 정치와 세상과 가깝다 생각하여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노회찬의원은 살아 정치를 다시 할 수 없지만, 뜻과 삶을 새겨가야 할 의의가 있는 분이라 생각하며 그가 꿈꾸던 세상과 정치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얼마전 경향신문에 노회찬의원의 이름이 오랜만에 신문에 났습니다. 그것도 일면에 났습니다. 생전 연설했던 투명인간 6411번 새벽버스 이야기에 서울시가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새벽노동자가 많은 시간 두 대의 버스를 동시에 출발시키기로 했다는 기사였습니다. 투명인간이라는 말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데도 가슴을 후벼 파는 말인 것 같습니다. 높은 곳만 쳐다 보고 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또 어느 누구는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을 둘러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것이고, 노의원님은 자기를 바라보지도 않고, 잘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 속하지 싶습니다.
신문에서 노회찬의원의 이름을 봐서 반가웠지만, 2012년 노회찬의원의 연설로 부터 7년의 시간과 빅데이터 기술까지 더해져서 2019년에야 버스 두 대를 출발 시켰다니. 너무 느리지 않나 싶습니다. 어느 토론회에서 평생을 국민구강보건에 힘쓰신 은퇴를 앞둔 어느 교수님이 ‘ 방법이나 길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느리다. 내가 살아 생전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 호쾌한 말에 웃음을 먼저 떠뜨렸지만, 곱씹을수록 슬픈 말이었습니다.
평등과 공정, 평화, 다양성, 진보정당, 정치개혁 노회찬의원이 꿈꾸던 세상으로 가는 길을 가고는 있지만, 너무 느리게 가고 있는 세상입니다. 노의원은 생전에 보지는 못했지만, 저는 그런 세상을 다함께 보고 싶습니다. 정의당, 노회찬의원, 지금은 노회찬 재단이 그 길을 정상속도로 가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노회찬의 정치를 알리고
노회찬과 같은 정치인이 많아 지고
노회찬이 함께 했던 사람과 함께 하고
노회찬이 바라보았던 곳을 함께 바라보고
노회찬이 볼수 있었던 투명인간을 볼 수 있다면
느리게 가던 세상이 좀 제 속도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회찬 재단과 함께 하시는 많은 분들의 건투와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