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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민들레(60호)] 노회찬정치학교 기본과정 5기 수강후기 (4주차/종강)

재단활동 2024. 06. 28




(4주차 수강후기)
"이국 땅에 와서 고생하시는 이주여성들의 삶에 공감해 볼 수 있는 기회"
- 류정열


 8주 동안의 노회찬 정치학교 수업 과정에서 허리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4주차는 강서구의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집이 아닌 곳에서 함께 숙박하는 경험을 할 기회가 많지 않기에 가기 전부터 약간의 기대와 긴장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늘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시는 동기 박O훈 선생님께서는 ‘워크숍이야말로 정치학교 전체 과정 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면서 워크숍 참여를 독려하셨습니다. 

다른 주차와 마찬가지로 토요일 오후에는 두 개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등장과 동시에 ‘나 페미니스트야’라는 포스를 강하게 풍기셨던 엄혜진 교수님의 ‘페미니즘이 바라본 세상’ 강의가 1교시였고, 한인정 활동가님의 ‘결혼 여성 이주민의 노동과 인권’에 대한 강의가 2교시였습니다. 1교시 수업을 통해 ‘합리적인 페미니스트의 이론과 생각은 역시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라는 점을 느끼게 되었고, 평소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약간 멀리하게 되었던 페미니즘에 대해 강의 전보다 친근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교시 수업에서는 옥천군에서 활동하고 한인정님의 강의를 통해 옥천에서 결혼이주여성협의회가 만들어지고 활동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국 땅에 와서 고생하시는 이주여성들의 삶에 공감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근처 외부 식당에서 만찬 및 반주 이후, 치킨집에서 2차를 거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피곤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주흥이 오르신 분들은 숙소 빈방에서 3차까지 진행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고 하더군요. 

일요일 아침 구내식당에서 제공된 아침은 예전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에서 먹던 일요일 아침 식사와 비슷한 느낌이라 아주 행복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전 수업에서는 토요일에 배운 수업 내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간단한 조별 연극 창작 발표 수업이 있었고, 정치학교 졸업 후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연극 발표 수업에서 다들 많은 창의력과 개그감을 보여주셔서 많이 웃었던 것 같습니다. 늘 수고해 주시는 이종민 부장님도 인원이 부족한 저희 조에 긴급 투입되셨는데 토요일 회식과 연극 수업을 통해 마냥 조용하신 분이 아니라 끼도 많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기억을 만들 기회를 주신 노회찬 재단 관계자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후기 제출이 늦어져서 기억이 많이 희석되었다 생각했는데 글을 쓰면서 다시 떠올려 보니 재미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네요.






(4주차 수강후기)
"더 다양한 이주민의 목소리가, 먼저 한국 사회에 정착한
당사자 협의회를 통해 사회로 나올 수 있었으면"

- 신송희


저는 개인적으로 항상 2교시의 현장 및 실천 사례 시간이 흥미로웠습니다. 더 생생하게 전달되는 이야기들이 저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4주차 2교시 결혼 여성 이주민의 노동과 인권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되어감에 따라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고민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주민, 여성, 그리고 농촌의 삶과 같이 복합적인 어려움에 놓여있는 옥천의 결혼이주여성들의 용기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이주민을 지원하는 센터들이 있지만,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옥천결혼이주여성협의체가 채워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옥천 뿐 아니라 더 많은 지역에 이와 같은 역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더 다양한 이주민의 목소리가 먼저 한국 사회에 정착한 당사자 협의회를 통해 사회로 나올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더 넓은, 더 다양한 로컬을 함께 꿈꾸고 싶습니다.

이번 시간 또한, 내 주변에 항상 함께 있었지만, 한동안 잊고 지냈던 사람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제 고향 음성에서 만났던, 그리고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만났던 결혼이주여성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종강후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현희


안녕하세요.

쉬운 일 하나 없다더니, 후기 하나 남기는 일도 참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정치학교 수강을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당장 할 게 없어서 했습니다. ‘돈 많은 백수’여서 할 게 없는 게 아니라, 취업을 아직 못했습니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정치학교에 왔습니다.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요즘은 더 정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사회적 권력 배분’ 등 어려운 이야기는 잠시 접어 두고,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왜 우리는 정치에 참여하려 하고, 더 나은 투표를 하려 하고, 국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눈을 희번덕대며 지켜볼까요? 나 혼자 살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일까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출근하면, 내가 산 ‘아아’라는 느낌이 있지요. 그러나 내가 원해서, 내 돈으로, 내가 샀다는 것 말고 또 뭐가 있는지 고민하다 보면 새로운 게 보입니다. 노회찬정치학교에서 그렇게 새롭게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정치는 그냥 삶인 것 같습니다. 최저시급 받는 알바생으로 시작해 복잡하게 얽힌 본사와 가맹점(주), 노동시장 구조, 임금 격차를 알게 됩니다. 종국에는 평생을 일하다 죽음을 맞이하게 될 우리. 삶의 전체를 찬찬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런 문제들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주장만 하지 말고, 근거도 갖추기를 바랐습니다. 더 잘 대화하고 싶었습니다. 저로부터 시작된 변화가 주변을 바꾸고, 그 주변 때문에 세상이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여기서 최선을 다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게을렀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또 시작할 것입니다. 또 한번 최선을 다짐합니다. 이렇게 몇 날 며칠 하다 보면, 정말 문제다 싶은 문제를 마주합니다. 감정이 일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는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부당한데 정당하다고 말할 수 없게 됩니다.

닳도록 말해 의미가 헐렁해진 것 같은 ‘더 나은 사회’만을 외칠 뿐이라도 좋습니다. ‘노회찬정치학교’ 덕분에 또 무언가 할 힘을 쌓았으니까요. 덜 말고 더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8주였으니 괜찮습니다.

마치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더 많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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