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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 4기 주말집중 반 수강 후기

재단활동 2024. 07. 12

갑자기 다가온 여름 더위보다 더욱 뜨거웠던 주말 이틀
배움의 열의가 여름 녹음보다 짙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 4기,
주말집중반 수강생 여러분의 후기를 전합니다.

 

 

 

노회찬 말하기 수업에 참여한 어느 수강생이

- 이은경 님

 

‘<약자들의 무기,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 4기를 개최합니다.’ 재단으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신청을 했다. 매번 워크숍에 참석해야지 생각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았다. 이번에는 참석했다. 6월 22일(토)~6월 23일(일) 1박 2일간.
 
수강 신청을 하고 나니 수업 전 과제가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목적으로 1분 분량의 원고 초고를 써오라는…. 맙소사. 1분 말하기 초고라니…. 출퇴근만으로 벅찬 나에게 초고를 쓸 여력도 없었고, 딱히 하고 싶은 말도 없었다. 빈손으로 갈 수 없으니 아주 예전에 써놓은 글의 일부를 잘라갔다. 게으른 수강생의 태도였다. 

 

1박 2일의 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그것보다 값진 시간이었다. 

 

자료집 첫 페이지를 넘기자 ‘<좋은 말 은행> 오늘 발견한 좋은 말들을 메모하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아! 맞다. 이거지!’ 자료집 첫 페이지 자체가 나에겐 감동이었다. 이 페이지 자체를 문 앞에 붙여 놓고 매일 좋은 말을 수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일상에서 좋은 말을 찾기보다 알게 모르게 상처 주는 말에 익숙해 있었다. 첫 페이지를 보고 나도 좋은 말을 수집해야겠다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는 말은 다 누가 언젠가 했던 말이에요.” 
라는 노회찬의 말처럼 누군가의 말을 귀담아듣고 기록하는 일이 새삼 중요함을 깨달았다.

 

워크숍 내용은 크게 ‘선명하게 말하기(말의 철학), 쉽게 말하기(말의 구조), 친절하게 말하기(말의 자세), 재미있게 말하기(말의 기술), 통쾌하게 말기(말의 기술)’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중 ‘선명하게 말하기(말의 철학)’가 가장 중요했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평소 주장할 때도 한 편으로는 선명히 얘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쉽고 일상적이고, 감동적으로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강의를 해주신 강상구 선생님께서 말재주가 아닌 ‘말의 철학’을 강조했다.
노회찬의 말이 대중에게 쉽고 통쾌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노회찬처럼 말할 수는 없다고. 
노회찬 말의 생명은 그의 삶 자체로 증명되기 때문이라고.
노회찬이라는 존재가 가장 선명한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평소 우리의 행동과 말이 우리라는 존재를 나타낸다고. 
그러기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어 함께 하고 싶은 조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기 수업에 참여하면 하루아침에 노회찬처럼 유쾌, 통쾌하게 말하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말하기 수업을 통해 노회찬의 삶이 말이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강의 내내 노회찬의 말을 계속 듣고 곱씹어보고 기억하면서 그를 닮아가는 시간이었다. 
노회찬의 말을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립고 보고 싶은 시간이기도 하다.

 

노회찬의 말하기 워크숍은 사람 간에 관계 맺는 법을 배우게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처음 1분 초고는 계속된 실습으로 일상적인 언어로 노회찬처럼은 아니어도 그 비슷한 어딘가에서 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힘들다. 그러나 뿌듯하다.

 

노회찬의 말하기 수업은 노회찬을 기억하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이었다. 
1박 2일간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소중하고 행복하다. 
가끔 일상에 묻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잊고 살아갈 때 다시 한번 노회찬 어록을 꺼내보고 수업을 들어야겠다. 
그리고 좋은 시간 함께하고 많은 배움을 주신 여러 선생님께 고맙다. 
어느 곳에서든 그분의 말을 실천하는 시민으로 함께 삽시다. (끝)

 

 

 

"내 생각을 쉽게 전달하는 방법이 없을까?”

- 이현호 님


여러 사람에게 말할 기회가 많은 노동조합 지부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내가 하는 말 한마디의 무게로 인해서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말하게 되었다. “성격대로 말하는 사람과 뜻을 전달하는 사람” 이틀 간의 수업 내내 내 귀속에 맴돌았던 말이다.

 

이번의 수업을 통해서 언제나 준비하고 생각하고 본인의 것으로 체득하고 항상 마음에 담아두는 사람이 재치가 아닌 오랫동안 본인의 철학을 담은 사람이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말할 수가 있음을 알았다.

 

이제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담을 수 있는 철학을, 배려를 갖추어야 함을 배웠다.

 

이제는 배움에 만족하지 말고 한발 더 나아가 “내 앞의 약자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말하여 내 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아가자!” (끝)

 

 

 

 

"결국은 뛰어난 말재주보다 먼저 좋은 생각과 철학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본..."

- 이혜정 님

 

 

몇 달 전 노조 지회장이 되었다. 내향적이고, 내가 먼저 말하기보단 남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지회장이 된 이후 닥쳐온 말하기의 순간들이 조금 버거웠다. 여러 회의 자리부터 신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PT, 집회 현장 발언, 기자회견, 처음 만나는 조합원들과의 인사까지 공적으로 말을 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여러모로 나의 말하기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던 그때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 주말 집중반 모집 문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휴대폰 속의 작은 글자가 100pt의 큰 글자처럼 느껴졌다. 마침 몇 달째 늘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살던 나에게 딱 한 주 일정이 없는 주말이었다. 바로 이거야!

 

주말 집중반은 정말 집중적이다. 이틀 간 밥먹을 때 말고는 거의 쉬지 않는다. 노회찬이 해왔던 말하기를 배우고, 나의 말을 하고, 피드백을 받아 내용과 형식을 계속 수정한다. 강상구 선생님, 10명의 수강생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에 빠져들다 보면 노회찬의 말하기는 결국 현란한 말 기술이 아니라 그의 말에 담긴 철학과 진심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우리가 정치인 노회찬에게 열광했던 것은 단순히 그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니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 사람들의 생활에서 나온 살아있는 말, 남을 비하하지 않는 품격있는 말을 재치 있게, 권력을 향해서는 선명하고 날카롭게 말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활동가의 말하기도 결국은 뛰어난 말재주보다 먼저 좋은 생각과 철학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본을 다시 새기는 동안 내가 가져온 고민은 훨씬 작아져 있었다. 지금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뛰어난 말재주가 아니라 좋은 관계를 조직할 수 있는 진심과 그 진심을 담아내는 말하기라는 것. 이렇게 써놓고 보니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은 말하기가 아니라 어떤 태도를 배우는 자리가 아닐까 오해가 생길 듯하다. 그건 아니다. 이틀간 노회찬의 말하기에 담긴 철학과 스킬을 직접 연습하며 충분히 배운다. 이 철학과 스킬은 직접 수강해서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주변에 부지런히 추천 카톡을 보냈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말하기 교실을 초빙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함께 수업을 들었던 동기 수강생 선생님들 덕분에 더 따뜻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말하기 교실을 개설하고, 세심하게 운영해주신 노회찬 재단 사무처 선생님들에게도 늦었지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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