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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61호)] 6주기 후기 (온라인전시) ‘정치’와 ‘말’ 바로 이 두 가지

재단활동 2024. 08. 05





노회찬의 말이 우리의 길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
- 강상구 (노회찬재단 특임이사, 노회찬정치학교 교장)


6주기 온라인 추모 전시의 주제는 “국민들은 1급수를 원하고 있어요.”였습니다. 노회찬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정치를 바꾸려 했습니다. 그의 무기는 ‘말’이었습니다. 

이번 온라인 추모 전시에서는, ‘정치’와 ‘말’ 바로 이 두 가지를 살펴보려 했습니다. 정치 속에서 그의 말은 무엇과 싸우고, 누구와 함께 하며, 어디를 가리켰는가를 정리했습니다. 

노회찬이 기존의 정치와 맞설 때 무기가 되어주었던 말들, 투명인간들과 분투하며 사용했던 말들, 그리고 진보정치의 노를 저을 때 했던 말들을 모았습니다. 이 말들을 대통령과 싸울 때, 국회를 비판할 때 그리고 진보정치의 나아갈 바를 가리킬 때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구성을 세 부분으로 한 것은 노회찬의 말이 현재의 한국 정치를 비판하고 점검하는데 여전히 위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잠깐 몇 부분만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장은 ‘대통령, 누구의 아바타인가’입니다. 노회찬 의원은 박근혜씨가 대통령이던 시절 “어머니의 모습을 한 아버지의 아바타이다.”라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은 지금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지금 대통령은 누구의 아바타인가요.  

두 번째 장은 “국회, 민의의 전당인가.”입니다. 노회찬 의원은 국회를 “민의가 없는 거죠. 자의만 있는 거죠.”라고 꼬집기도 하고, “민의의 전당이라면 그 이름에 걸맞는 행동들을 해야 하는 데 전혀 민의와 상관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국회는 어떤가요.

세 번째 장은 “진보정치,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입니다. 2024년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의 원내 진출 무산은 ‘진보정치’라는 역사의 한 장이 끝났음을 상징하는 사건일 지도 모릅니다. 딱 20년 전인 2004년에 진보정치는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었습니다. 이때 노회찬도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진보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노회찬의 말이 우리의 길이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전시회 전체의 제목인 “국민들은 1급수를 원하고 있어요.”는 단순한 야당의 교체가 아니라 정치 전체를 교체하기 원하는 당시 국민의 심정을 대변한 말이었습니다. 

노회찬은 “낙선인사란 낙선자가 사과하는 인사라는 것을 첫날부터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진보정치에 대해서도 같은 말이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동자 서민의 땀과 눈물과 애환이 서려 있는 곳, 그곳이 나의 고향입니다.” 라고 했던 노회찬의 말처럼, 진보정치가 있어야 할 곳은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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