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61호)] 6주기 후기 (심포지엄) 의지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비전과 주장 제안해주길
“의지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비전과 주장 제안해주길...”
- 박창규 (노회찬재단 노회찬비전포럼 운영위원장)
결국 ‘민주주의 문제’다. 우리들은 이미 ‘각자도생’의 삶에 익숙해있다. 이런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부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까지 우리들의 좋은 삶을 위한 질문과 해법 찾기는 결국 내 삶을 감싸고 있는 질서, 즉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것을 어떤 색으로 색칠할 것인가는 우리들이 선택할 문제이다.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놓일 ‘빵과 장미’의 데코레이션은 우리들의 감수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결국 민주주의 문제를 헤쳐 나갈 주인공은 우리들이다.
그래서 노회찬재단은 다시 민주주의 문제를 꺼내들었다. 많은 국민들이 여전히 ‘지금 노회찬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만큼 한국 정치가 걱정스럽고 국민들의 삶이 불안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게 나라냐”는 국민들의 외침에 함께 했던 노회찬 의원이 ‘87년 민주항쟁’ 30년을 회고하며 정치민주화를 넘어 경제민주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웅변했던 모습을 상기하고자 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정치위기, 경제불평등, 기후위기, 다양한 사회갈등, 진보정치의 문화지체 등 복합위기를 민주주의의 문제로 재구성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제안을 하고자 했다.
이러한 의도로 이번 <노회찬 6주기 추모 심포지움>이 ‘한국 민주주의 질적 전환을 위한 개혁과제’라는 제목으로 7월 10일과 11일에 이틀 동안 열렸다. 첫째 날 열린 1세션에서는 ‘기후정치의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기후정치 필요성과 해외 동향을 살펴보는 한편 국내 기후정치를 비판적으로 진단하고 ‘정당 책임제’ 도입과 ‘기후 시민의회’ 필요성을 제기했다. 둘째 날 열린 2세션에서는 ‘경제불평등과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경제불평등의 역사적 실상을 확인하고 대안적 논의들을 공유하는 한편 노동권 강화 등 정책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고 마지막 3세션 ‘한국정치와 대의민주주의 혁신’을 주제로 기존 정당들이 도전받고 있는 정치현실과 다양한 정치적 균열, 정체성 정치의 한계 상황 등 현대 대의민주주의의 전환적 위기 상황을 극복할 대안 논의와 실천을 살펴봤다.
많은 분들이 심포지움 현장에 와주시고 온라인으로 참여해주셨다. 그리고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실행하고 있는 온라인 활동 ‘캠페인즈’를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발표문에 대한 의견을 게시해 주셨다. 무엇보다도 심포지움 현장에 오신 한 분께서 “지금 같은 때에 노회찬재단이 의지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비전과 주장을 제안해주길 바란다.”고 하신 말씀이 가슴을 울렸다.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노회찬재단은 한국사회가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회비전과 전략, 정책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작년에 ‘노회찬비전포럼’을 구성하고 올해에도 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추모 심포지움도 그 일환으로 준비되었다. 준비하기도 논의하기도 어려운 과제를 심포지움의 주제로 정하면서 걱정도 있었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생각이 앞섰다. 해서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참여해주신 발표자와 토론자 분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노회찬비전포럼과 함께 한국사회의 진보적 사회비전에 대해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