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66호)]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 9기 수강후기
어느새 9기 수강생들과 함께했던
노회찬정치학교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
2024년 연말, 한 해의 마지막 순간과 함께했기에
더 뜻깊고 소중했던 그 시간을, 후기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봅니다.
우리 사회를 바꾸려던 노회찬의 노력을 조금은 알 수 있는...
- 김동우 님
작년 12월, 회사를 그만두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널널했습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노회찬재단 회원이었습니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노회찬과 말하기' 공고가 떠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왜냐, 한달 반 전에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이유는 동료와 불화로 인한 퇴사라 남탓이 컸습니다. 그러나 노회찬과 말하기 공고를 보면서, '내가 조금 더 말을 잘했다면, 좋은 결과였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남탓이 큽니다)
'단순히 취업스터디가 아니다'라는 공고문을 보면서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저는 대단한 진보 운동가를 꿈꾸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합격이 될까 싶었는데 다행히 합격이 됐습니다. 명색이 노회찬 재단인데, 공덕역 앞 롯데캐슬이라니... 수업 장소는 무언가 역설적이었습니다.
수업의 핵심(목표)은 '연설'이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나의 주장을 펼치는 상황을 가정해 이론을 배웠습니다. 4주 동안 배웠던 수업 내용을 반영해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발표했습니다. 저는 나라의 존립이 걸린 '저출생'을 주제로 원고를 준비했습니다. 첫 주에 발표하면서 제한시간인 1분을 넘어 2~3분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얘기해야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는가' 이게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구어체, 카페에서 친구와 얘기할 때 쓰는 표현'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매주 동안에 강상구 교장 선생님의 지적 사항(?)을 반영하면서 원고를 수정했습니다.
단순히 국어 공부에 더해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다듬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노회찬 전 의원의 '글, 말'을 보면서 (국어, 논술, 연설) 전문성에 감탄했습니다.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렇게 고민을 많이 하셨구나' 우리 사회를 바꾸려던 그의 노력을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단순히 국어, 논술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저에겐 50점이라 생각합니다. 수업 동안에 보고 들었던 '노회찬 정신'이 50점을 더해 100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노회찬 재단의 회원으로서, 우리 사회가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반영해 지금보다 진보한 사회,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노회찬의 말하기는 기술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자세였음을...
- 정재훈 님
한껏 지쳐있을 때였습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의 내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나날의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을 받고 노회찬 정치학교 일정을 알아보기 위해 노회찬 재단 홈페이지에 들어왔습니다. 당장 정치학교 일정은 없었지만, 노회찬의 말하기 라는 수업이 개설되어 있더군요.
함부로 상처주고, 하대하고, 떠받드는 정치인들의 가벼운 말들이 세상에 가득합니다. 그렇기에 함께 보듬고, 손잡고 나아갔던 노회찬이라는 정치인의 말이 아직도 귀한 것이겠죠. 지쳐있는 마음을 다잡고 그분의 말하기를 배우고 싶어, 그리고 그분의 말하기를 배우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덜컥 수강을 신청했습니다.
짧다면 짧았던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강상구 선생님과 함께 통쾌하게, 쉽고 친절하게, 재미있게 그리고 선명하게 말하기를 익혀나갔습니다. 처음은 노회찬이라는 정치인이 지닌 화법, 기술이라 생각하고 다가갔습니다. 그러나 수업이 흐를수록, 노회찬의 말하기는 기술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자세였음을, 굳이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옆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4주 간의 수업이 다 마무리되고, “노회찬, 지금 여기”라는 현수막 아래에서 함께 수강했던 분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말 겸 송년회가 열려 이전 정치학교 졸업생분들과 짧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계엄과 탄핵의 일상을 살아가는 요즘이지만 서로 가져온 음식을 나누고, 하하 웃으며 떠드는 이 시간이 저에겐 참 소중하더라고요. 다들 조만간 또 만나요.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유연하고 친절하게 말하는 것까지 접근을
- 이수미 님
노회찬재단 말하기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수업은 제게 유익하고 긍정적인 경험이 되었습니다.
처음 수업을 신청했을 때, 노회찬 의원님의 토론방식의 말하기 능력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수업을 듣고 나서는 그 이상의 가치를 느꼈습니다. 단지 언어적 표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과 그 안에 철학을 우선적으로 배웠습니다. 차별하지 않는 언어를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통쾌하게 말하기까지 매 수업 이론적인 설명이나 강의에서 끝나지 않고 실습과 피드백을 했습니다. 특히, 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루는 시간이 많았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저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현하는 데 있어 좀 더 유연하고 친절하게 말하는 것까지 접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배경을 가졌음에도 편안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우선순위가 있음에도 그 가치마다 관점을 접할 수 있었던 점은 제게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 속에서, 현재의 윤석열과 국민의힘보다 이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국정운영을 맡는 것이 나라에 더 유익할 것 같고,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자들이 있다면 찾아내서 사회적 약자에게 배분할 사람들로 느껴졌습니다. 노회찬재단 말하기 수업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회찬의 말하기는 약자들의 곁에서
자신의 마이크와 언어를 내어준 목소리였구나
- 문지혜 님
2024년 연말 한 해를 마무리할 무렵, 다가오는 새해에는 제가 하는 활동을 더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 9기를 신청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어를 모국어로 끊임없이 말해오면서, 웬만한 말하기를 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하기에 대한 스스로 약간의 자신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회찬의 말하기’는 여전히 따라가기 어렵고, 구사하기 어려운, 닮고 싶은 말하기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노회찬 의원님의 말하는 순간 하나를 먼저 나누자면, 2017년 국정감사에서 교정시설 과밀 수용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당시 국회 보좌진으로 근무하고 있었던 저는 ‘아, 이 문제를 이렇게 알릴 수 있구나!’라며 머리가 띠용해졌던 순간이 있습니다. 노회찬 의원님의 말하기는 사회계층의 가장 낮은 사람에서부터 가장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에게 닿아 있으며, 가장 약하게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가장 단단한 말하기였습니다.
- 참고영상: '촌철살인' 故노회찬 의원의 과거 어록 재조명 / YTN
이번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 수업을 통해 노회찬 의원님의 말하기를 이어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4주간의 수업을 통해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말할 것인가 인듯합니다. 기술적으로 현란하게, 화려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누구를 위한, 무엇을 변하기 위한, 어떤 사람들을 향하는 말하기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노회찬 말하기 교실> 수업의 교재에는 가장 첫 장에 ‘약자들의 무기’라고 쓰여있습니다. 매 수업 첫 장을 펼치면서 결국 노회찬의 말하기는 약자들의 무기였고, 내가 닮고 싶었던 노회찬의 말하기는 약자들의 곁에서 자신의 마이크와 언어를 내어준 목소리였구나라고 생각해 봅니다.
9기 말하기 수업이 진행된 동안에는 12.3 계엄부터 12.14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시국이 흉흉한 시국이었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시절에, 말하기 수업에서 여러 동료시민들이 나누어준 이야기는 절망하며 비관하기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말해야 하는 약자들, 시민들의 말하기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노회찬 의원님의 말하기는 2018년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여러 사람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져 말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어말하기는 약자들의 무기로서 ‘연대의 말하기’로 계속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발 딛고 있는 현장에서 노회찬의 말하기를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지난 4주간 정성껏 강의를 진행해주신 강상구 선생님과 수강생들이 편안하게 강의를 이종민 선생님 그리고 말하기 수업 9기 동료를 포함해서 함께해주신 분들 덕분에 즐거운 4주였습니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