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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민들레(71호)] 노회찬정치학교 수강후기 - 기본 6기, 말하기11기(울산)

재단활동 2025. 06. 30




노회찬정치학교 기본과정 6기 수강후기

정치는 갈등의 도구가 아니라 연대의 시작점
황석진 님


정치에 관심은 있었지만, 사회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사회 문제가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단순히 뉴스에서 말하는 연금 개혁이나 경제가 어렵다는 정도만 알았지, 실제 지역사회나 사회적 약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는 제 직업과는 거리가 멀어 관심을 갖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정치를 공부할수록 사회 문제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하면 사회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찾게 된 것이 ‘노회찬 정치학교’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정치학교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노회찬 정치학교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은 물론, 판소리꾼, 회사 대표, 변호사, 농부, 소수자, 학생 등...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강의 주제도 매우 다양했습니다. 헌법, 파시즘, 기후, 동물권, 노동운동, 페미니즘, 이주노동자 등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주제들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매 강의의 마지막 1시간은 다양한 사람들과 토론하는 시간이었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경험과 아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고민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강사와 운영진도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말솜씨로 설명해주셔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부족한 이야기는 뒷풀이 시간에 이어갈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처음으로 참여한 정치학교였지만 대단히 만족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치는 갈등의 도구가 아니라 연대의 시작점이 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고민하고, 참여하는 정치가 우리의 일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시작이 바로, 노회찬 정치학교였습니다.







노회찬정치학교 기본과정 6기 수강후기

세상에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라는 게 있거든요
배미록 님


대학교에서 만난 지체장애가 있는 친구, 정신재활센터에서 일하면서 만난 정신장애를 가진 회원들, 그들이 자기답게 살 수 있게 하려면 ‘언젠가는 정책과 관련한 일을 해야 할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러려면 일단 정치에 대해 알아야지!’ 마음을 먹고 다양한 활동들을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노회찬정치학교’에 등록하는 것이었다.

노회찬정치학교 기본과정이 시작되기 전, 문자가 왔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여부에 따라 정치학교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두 달 간의 내 주말 일정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달려 있었다. 정치학교 기본과정이 시작되는 바로 전날, 4월 4일 금요일, 탄핵이 선고되었다.

정치학교 첫날, 사람들은 네 모둠으로 나뉘어 앉아 있었다. 생각 외로 연령대가 아주 다양했다. 각 모둠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이 섞일 수 있도록 배정된 것 같았다. 정치학교에는 ‘생활 약속’과 ‘토론 약속’이라는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고, 그에 따라 모두가 서로를 ‘○○님’이라고 부르며 높임말을 썼다. 강의와 토론이 끝난 후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 저녁 식사를 할 때에도, 뒤풀이를 할 때에도 규칙은 그대로 지켜졌다. 30대 여성과 50대 남성(솔직하게 말하자면 30대 여성인 내가 대화할 때 가장 경계하게 되는 대상이다)이 함께 안전하고 평등한 토론을 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에 당시에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정치학교 과정이 끝난 후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도, 졸업식을 마칠 때까지 큰 불편감이나 불쾌감을 느끼는 일 없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우리의 규칙은 장소에 구애받지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눈치 볼 사람이 많은지)에 따라서 달라지지도 않았다. ‘노회찬정치학교’라는 이름 위에 우리는 평등했고 단지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존중은 계속되었다. 

정치학교에서 들었던 강의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다. 고작해야 두 달, 매주 한 번, 결석한 날을 제외하면 총 7번 참여했을 뿐이지만 그 전의 나와 그 후의 나는, 확실히 어떤 부분에서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강의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특정한 주제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어떤 단체와 그들이 하는 일, 그 의의에 대해 듣기도 했다. 모든 강의의 내용이 인상 깊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 번째 주의 강의였다. 바로 전날에 탄핵이 선고되었고, 나는 한껏 고양되어 있었다(민주주의의 승리!).

첫 번째 날, 1교시 강의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것이었다. 미리 얘기해 두지만, 나는 정치 저-저-저-관여자다. 매주 강의 중에 강연자가 “이 정도는 들어보셨죠?”라고 지나가듯 물으실 때마다 혼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필사적으로 강연자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세차게 가로젓는 것이 내 일이었다(제발 설명해주세요). 첫 번째 강의에서, 나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실패, 실패, 실패, 그리고 계속되는 반복적이고 끝없는 실패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차별금지법은 내가 하고 싶은 일(장애인을 포함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가 사회적인 장애물 없이 자기답게 사는 일)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었다. 충격이었다. “이것이 차별입니다”라는 사회의 기준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이렇게나 어려움이 있다면, 그 다음은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첫째 날의 두 번째 강의는 복합위기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복합위기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공들을 가지고 당구를 치는 것과 같다. “저 공(위기)부터 해치우겠어!”하고 큐대로 공을 때리면, 내가 전혀 건드릴 생각이 없었던! 목표했던 공과 연결되어 있는 다른 공들이 우르르 함께 굴러가버리고 만다. 공들 간의 연결은 거의 무작위나 다름없어서 이 공이 또 다른 어떤 공들과 연결되어 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 ‘이 공을 이렇게 친 후에는 저 공을 이렇게 치고, 그런 다음에는…’ 하는 식으로 세워둔 계획이나 전략도 무용지물이다. 혼란을 해결하려 할수록 또 다른 혼란이 생겨날 뿐이다. 밀접하게 연결된 혼란은 쉽게 해결될 수 없고, 이를 풀어낼 방법은 요원하기만 하다.

첫째 날의 강의를 듣고, 바로 전 날의 “민주주의의 승리!”로 도취되어있던 나는 5월의 활짝 핀 장미 꽃밭 한가운데에서 한 겨울의 꽁꽁 언 강물에 내동댕이쳐진 사람처럼 충격을 받았다(코리아 데모크러시 이즈 더 베스트 아니었어요...? 아직도 위기가 이렇게 많아요...? 어떻게 해요...?). 그날의 강의를 들은 후 내가 블로그에 남긴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다행히 첫째 날의 강한 충격 이후로 면역이 되었는지 다음 강의들에서 그 정도의 충격을 받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강한 충격(선생님 우리나라 죽어요...?) 때문에 내가 바뀌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변화는 근본적으로, 시나브로 일어났다.

나는 사람의 내면을 살펴보는,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나무의 옹이구멍을 들여다보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내 직업은 임상심리사다. 심리평가나 심리상담·치료 같은 일을 한다). 같은 대학원과 수련 병원에서 만난,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유사하다. 주변 사람들과 내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숲을 보는 일도 좋아한다는 것인데, 아마 그래서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노회찬정치학교에서 여러 사회 문제들에 대해 배우는 것은, 말하자면 구글 맵스(어플)로 위성사진을 보는 일과 같았다. 거대한 당구대 위, 어떤 공(위기)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바짝 엎드려 붙어있거나, 혹은 공들을 연결하는 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사람들. 누군가 큐대로 밀어낸 공에 휩쓸려 여러 공들 사이에 끼어버린 사람들. 그리고 그 혼란 어디쯤에 내가 서있는지, 어떤 공들이 내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것을 휘두르는 큐대를 누가 쥐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바로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 그와의 대화, 그의 제스처, 행동, 말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의미를 포착하려 노력하던 내가, 아주 거대하고 복잡해서 일견 나와는 멀어 보이는,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분명하게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3차원을 지각하게 된 개미처럼,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

예상치 못하게 깨닫게 된 3차원, 매주 만나는 사회문제에 압도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알기 전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스스로를 타이른 덕분이다. 그리고, 매주 2교시마다 사회의 크고 작은 혼란에 맞서는 사람들을 소개받은 덕분이다. 나는 그냥 한 사람일 뿐이고, 이 모든 문제들은 한 번에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앎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앎은 내 선택을 바꾼다. 더 찾아보고 공부해서 지식을 넓혀갈 수도 있고, 그렇게 알게 된 단체를 후원할 수도 있고, 함께 연대해서 활동할 수도 있고, 방법은 다양하다. 이것들은 알지 못했다면 고려할 수도 없었을 선택지다. 여러 사람의 선택이 모여 우리는 직접 공을 움직이거나 큐대를 쥔 이를 간접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세상에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서(잘 알지도 못하면서 인용하느라 식은땀이 나지만 네이버 검색 결과 아마 맞는 것 같다) 저쪽에서 힘을 가하는가 하면 이쪽에서도 힘을 가할 수 있는 법이다. 우리는 무력하지 않으며,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다. 노회찬정치학교가 내게 그 토대가 되어주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 선택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것. 또한 내가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자 하는 동력이 되어주었다. 

노회찬정치학교 기본과정 6기를 졸업하고도, 우리는 투명노총(노회찬 정치학교 총동문회)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만남과 대화, 그 사이에서 오는 깨달음이 또 새로운 세상과 나를 연결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리라고 기대한다. 무력해지지 않고, 작용 반작용의 법칙을 기억하면서(고마워요, 뉴턴!), 나는 노회찬 정치학교에서의 배움을 딛고 계속해서 새로운 세상을 알아나가고자 한다. 








노회찬의 말하기교실 11기 - 울산 수강후기

다정한 이웃이 되는 말하기 
김우성 님


처음으로 울산에서 열린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은 단순히 말 잘하는 법을 배우는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떠한 말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좋은 관계를 위한 말하기”라는 주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소통의 어려움이 왜 발생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우리는 논리적인 말에 설득되기 전에, 좋은 관계 속에서 마음을 엽니다. “투사는 다정해야 한다”는 말처럼, 싸움의 언어에도 품격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수업은 반복해서 상기시켜주었습니다. 말은 논리만이 아니라 감정과 신뢰가 핵심이라는 점, 공감 없는 논쟁은 협력을 낳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아팠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훌륭한 수업이었던 것 만큼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구성이 매우 다양했고, 다들 말하기에 대한 열의가 깊었지만, 정작 말하기 실습은 부족했습니다. 반복적인 실습과 동료 간 평가처럼 거친 방식의 실습이 더 많이 이루어졌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깊이와 밀도를 가진 말하기 수업은 몇 주가 아니라 반년 혹은 1년짜리 상설 교육과정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서울이 아닌 울산에서 이런 강연을 운영한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어려움을 뚫고 말하기 교실을 개설해주신 노회찬재단과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왜 우리는 이런 보석같은 수업을 듣기 어려운 걸까요? 올바른 말하기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수업입니다. 출판이나 온라인 콘텐츠, 지역 간 순회 교육 등 다양한 방식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수업을 듣고, 더 다정하게 말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지켜주는 다정한 이웃으로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노회찬의 말하기교실 11기 - 울산 수강후기

말 역시 내 의식의 표현이며,
내가 어떻게 사고하고 있는가를 고민해보게 만드는 시간

최성민 님


노회찬재단 울산 회원들이 너무 좋은 강의라서 타지역까지 찾아다니며 들었다는 그 노회찬의 말하기 교실. 회사에 묶인 몸 이자, 쉬는 날은 너무도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귀차니스트였던 저는 그 수업이 너무 좋다는 말만 듣고 울산에서는 안하나... 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노회찬재단 울산지역모임의 일꾼을 얼떨결에 맡게 되면서,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유치해 보고자 더럭 재단에 말하기 교실을 유치했습니다. 많은 분의 도움으로 소중한 공간에서 귀중한 분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말 하는 법 자체도 큰 도움이었지만, 말 역시 내 의식의 표현이며, 내가 어떻게 사고하고 있는가를 고민해보게 만드는 가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디서도 못 들어볼 명강의를 진행해주신 강상구 교장선생님과, 재단에서 소통하며 도와 주신 김종민 실장님, 그리고 선뜻 공간을 내어 주시고 식사와 진행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한새롬 이사님과 김우성 선생님, 그리고 이 좋은 강의가 너무 초라하지 않도록 자리를 채워 주신 참석자 모든 분들 과의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노회찬의 말하기교실 11기 - 울산 수강후기

날을 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부드러운 말을 할 수 있다면...

문명숙 님


지난 겨울 노옥희재단에서 재단 운영을 배우기 위해 노회찬재단을 방문했다. 그때 알게 된 ‘노회찬의 정치학교’. 재단 속 학교지만 교장도 있고, 동문회도 있다 했다. “울산에서는 안 해요?”라는 말에 6월에 울산에서 열려고 한다는 얘길 들었었다. 그 뒤 안내를 받자마자 바로 신청을 했다. 

첫날의 강의는 자신이 하는 말의 버릇과 자기도 모르게 나올 수 있는 편견의 말을 알아보고 연결의 말로 바꾸는 것이었다. 평소 크게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아니 편견과 관련해서는 나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내 몸의 일부처럼 붙어 있어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나와버리는 못된 편견. 오늘 또 그 일부를 떼낼 수 있었다.

두 번째 강의 며칠 전 숙제가 있다고 단톡방에 올라왔다. 속았다. 2주 연속 토요일을 온전히 바치는데 숙제라니! 단톡방에 작은 저항의 글들이 올라왔지만 격렬하지는 않았고(^^) 모두가 숙제를 해 왔다. 짜임새 갖추기, 구어체로 말하기, 비유하기를 거치며 숙제로 써 온 글을 조금씩 고쳐나갔다. 모둠마다 한 명씩 고친 글을 계속 발표할 때 ‘정말 다양한 사람이 모였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었다. 


두 번의 강의에서 느낀 짧은 생각

1. 노회찬 의원은 참 대단한 사람이다. : 교안 곳곳에 깨알처럼 뿌려져 있는 노회찬 의원이 했던 말은 지금 봐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참 아까운 사람을 잃었구나!
2. 강상구 교장선생님은 참 놀라운 사람이다! : 한 사람의 말에서 자신만의 말하기 교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섬세함과 강의 속에서 나오는 순발력과 유연함.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구나!
3.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시도 때도 없이 배가 고프다. : 끊이지 않고 나왔던 간식들. 푸짐했던 점심과 저녁. 울산 노회찬정치학교에 대한 좋은 기억의 절반은 간식과 식사에 있는지도 모른다. ^^

두 번의 뒤풀이를 모두 중간에 나와야 했지만 함께 했던 모두를 가깝게 느끼는 마음은 가지고 나왔던 모양이다. 후기를 쓰는 지금도 함께 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이 좋은 강의 다른 사람들도 많이 들었으면 싶어 평가설문지에 나와 있던 큐알를 찍고 들어가서 작은 금액이지만 후원회원에 가입했다.

날을 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부드러운 말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두 번의 강의가 평생 배어 있는 내 말의 버릇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글을 쓸 때, 말을 할 때 ‘내가 누군가를 혐오하는 말을 하지는 않나, 나는 연대의 말을 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다정함’이다.
이복연 님


나는 화가 많고 급하다.
몇 년 전부터 아침마다 나에게 구강활동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그닥 효과는 없던 중 ‘노회찬의 말하기’를 소개받았다.

강의는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강사님의 ‘말하기’에는 당황스러울 수 있는 순간에 한 호흡 멈추기, 사과 혹은 수용, 되묻기 등이 있었다. 내가 장착하고 싶은 말하기였다. 말하기를 끝내고 뒷감당이 힘들었던 나의 말하기에는 없었던 말하기였다. 나의 말하기는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살필 여유는 부족했고 나의 상황과 감정은 언제나 앞섰다. 내 나름의 정당함이 있었지만 말하기는 대체로 관계악화로 이어졌다.

강의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다정함’이다. 말하기 공식 ‘관찰, 욕구, 감정, 요청’보다도 앞서는 ‘말의 기본 중의 기본’에 속하는 내용이다. ‘다정함으로 협력적 말하기가 가능하고 갈등을 없애고 신뢰를 쌓아 발전한다. 논리는 반발심을 낳지만, 다정함은 상대를 녹인다...’ 요런 내용이었다. 다정함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실제로 나는 다정함에 녹임을 당하는 나날을 살고 있다(자랑이다ㅎ). 그 다정함을 볼 때마다 나와 급이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든다. 말하기 수업을 들었지만 외우지 않고는 공식도 다정함도 출력은 힘들 것 같다. 역시 공부는 암기!

마지막으로 강의실은 새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편백향 가득한 별실, 베고니아, 수국, 매실나무 등 숲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울산 노회찬 말하기의 최고 이벤트!! 밥~! 진수성찬 그 잡채! 여기는 강의실인가 맛집인가?! 풍성하고 안전한 먹거리~ 감사합니다.
말맛집~ 밥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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