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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민들레(71호)] 노회찬정치학교 2025 상반기 투명노총(총동문회) 엠티 후기

재단활동 2025. 06. 30





지난 4월 11일. 노회찬정치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총동문회 결성을 확정짓고, 그 이름을 ‘투명노총’(투명인간을 위한 노회찬정치학교 총동문회 / 부제: 활동가의 거미줄)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는 각 교실별로 흩어져 있던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노회찬 6411 정신’을 중심으로 하나로 연결되는 역사적인 첫 걸음이었습니다. 이후 첫 번째 엠티를 통해 향후 동문회 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하는데요. 그 따끈따끈하고 열정적인 후기를 함께 나눕니다.

 

저도 그래요.
- 배미록 님 (기본과정 6기)


정치학교 기본과정 6기를 시작하고 세 번째인가 네 번째 강의가 있던 날, 이번 기본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대충 다 익혔을 때 즈음, 뒤풀이에서 낯선 분들을 만났다. 나와 같은 테이블에 앉은 두 분은 활짝 웃으시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이어가셨다. 오늘 처음 만난, 누군지 모를 낯선 사람들이 나를 환대하는 상황에 어리둥절해 있다가, 이내 두 분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정치학교 기본과정의 4기, 5기 선배님들(?)이었다. 이번 6기의 사람들이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왜? 굳이? 6기에는 모르는 사람들뿐일 텐데, 어째서 굳이 뒤풀이를 함께 하시면서 이렇게 반갑다는 듯 따뜻한 분위기를 내뿜고 계시는 걸까?

선배님들의 방문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정치학교 기본과정 중간에 진행되는 워크숍에는 더 많은 ‘선배님’들이 방문하셨다. 왜일까?! 이분들도 그저 노회찬 재단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에 참여했을 뿐일 텐데, 이 사람들로 하여금 얼굴 몇 번 보지 못한 6기를 ‘우리’처럼 대하도록 만드는 건 무엇일까? 궁금해서 질문을 건넸더니 “여기(노회찬 재단)에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좋아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지?! 이제까지 여기서 만난 사람들이 좋은 거랑 벌써부터 저희를 친근하게 대하시는 게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나요?!

기본과정 6기의 졸업식 날에는 앞서 이미 몇 번 만나서 얼굴을 익힌 선배님들과, 또 처음 뵙는 선배님들이 함께해주셨다. 세 번째쯤 되니 선배님들의 방문에 익숙해졌다. 

졸업 이후, 노회찬 재단 총동문회, “투명노총” 단체 카톡방에서는 곧 다 같이 엠티를 갈 거라고 하셨다. 나는 뒤풀이도 엠티도 정말 너무 좋아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엠티를 갈 수 있다니 정말 최고라고 생각했다.

엠티 당일, 내가 저녁 6시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펜션에 도착했을 때에는 서로 자기를 소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모두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나보다 먼저 정치학교 기본과정에 참여했던 사람, 말하기 수업에 참여했던 사람, 5.18 광주 역사기행에 참여했던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고 대부분이 초면이었다. 그렇지만 모두가 나와 이미 3-4번 만난 경험이라도 있는 것처럼 아주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데면데면한 분위기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제야 6기 기본과정 중에 만난 선배님들의 ‘환대하는 분위기’가 이해가 되었다. 원래 이런 분위기인 거구나?! “여기서 만난 사람들이 좋아서” 6기 사람들이 궁금했다는 말도 이해가 되었다. 만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곧 총동문회에 들어와서 이렇게 따뜻하게 함께 알고 지내게 될 테니까, 그래서 반기셨던 거구나?!

나는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가끔 본가에 내려가면 부모님과 데면데면하게 밥이나 먹고 OTT로 영화나 함께 볼 뿐이지만, 그때 느꼈다. 이런 게 “친정에 온 것 같은” 분위기인가?! 하고. 분명히 초면인데도,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대가족 같은 분위기.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렇게 따뜻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의 엠티라면 분기별로 1년에 4번 한다고 해도 전부 출석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는 선배님들의 말을 이해한다.
저도 그래요.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 너무 좋아요.




강렬한 해방감!
- 이채은 님 (기본과정 3기, 심화과정 2기, 헌법과 민주주의 1기)


강렬한 해방감이었다. 어느덧 노회찬재단 정치학교에서 열린 세 번째 엠티. 첫 번째는 상암에 위치한 미디어 노동자 쉼터에서 콜센터 노동자의 이야기 ‘다음, 소희’ 영화를 보았다. 두 번째는 산속 숙소에서 계속의 물 소리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 번째는 을왕리에서 노을을 배경 삼아 맨발로 해변을 뛰어다녔고 돌아와서는 동문회 운영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정치학교, 말하기교실, 헌법 강의 등 재단에서 열린 교실들로 모인 사람들. 이 안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이렇게 함께 모인 곳이 ‘안전한 공간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라는 평가였다. 한 명의 개인이 특정한 정치 관점을 가지고 나와 다른 관점의 사람과 토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노회찬재단에서 열린 교실에는 성향이 뚜렷하고 명확한 의견을 가졌더라도 의문과 차이를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 모였다. 

엠티에는 그동안 재단이 차곡차곡 쌓아왔던 교실들의 사람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나눌 이야기는 예의를 갖춰야하지만 의견을 숨길 필요가 없고 배려야해하지만 논쟁을 피하지 않아도 된다. 시원하게 말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이번 엠티에서 해소할 수 있었다. 더 많은 동문들이 동문모임에 참여해 해방감과 충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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