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74호)] 노회찬과 함께 투명인간들의 드라마를 열다
노회찬과 함께,
투명인간들의 드라마를 열다
- 조동진 (노회찬재단 사무총장)
“한빛이 즐겨썼던 말에 연두 빛이 있었잖아. 나도 이 말이 참 좋아. 연대의 두근거림으로 빛나는 준말. 참 좋지 않아? 한빛이 대학 때 무슨 대단한 연대의 힘을 알았겠어? 그렇지만 함께해야 한다는 것, 나누고 손잡아 줘야 한다는 건 알았을 것같아. 그럼에도 정작 한빛 자신은 곁에 기댈 곳 없어 외롭게 갔으니 더 가슴이 아프지만 내가 이어가야지.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한빛이 남기고 간 것 같아.” (<이용관의 저녁 어스름을 김혜영 기록>, 《우리들의 드라마》)
노회찬재단과 한겨레신문이 공동으로 기획, 연재하고 있는 ‘6411의 목소리’를 묶은 두 번째 책 《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와 재단에서 <구술생애사 교실> 1기 후속 모임의 작업을 묶은 《우리들의 드라마》. 노회찬 7주기를 맞아 펴낸 이 두권의 책의 가지고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무더위가 조금은 가신 가을을 맞아 노회찬재단은 9월 한달동안 서울에서, 파주에서, 포항에서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지금도 매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한겨레신문을 통해 ‘6411의 목소리’가 시민들을 찾아가고, 곧 <구술생애사 교실> 3기 강좌도 시작됩니다. 지금도 어딘가에는 ○○하는 투명인간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존재하는 한, 노회찬과 함께 써내려 갈 ‘투명인간들의 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노회찬재단은 지워진 목소리, 잊힌 이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삶을 다시 불러내는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투명인간들의 목소리를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과 연대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연대의 두근거림으로 빛나는’ 노회찬재단을 다짐합니다.
* <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와 관계된 기획자, 북토크 참여자들의 후기는 다음달 소식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