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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민들레(76호)] 6411노회찬의집, 투명노총도 함께 쌓은 벽돌

재단활동 2025. 12. 09





투명했던 존재들이 서로의 빛이 되는 곳을 꿈꾸며

- 한새롬 (노회찬정치학교 동문회원 / 노회찬재단 이사)



(가칭)6411노회찬의 집.

그 이름에는 매일 새벽 6411번 버스 첫차를 타고 어둠 속에서 노동을 시작했던 이들의 숨결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중요한 존재이지만, 마치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들이 이 집에서 비로소 쉴 수 있기를, 서로의 손을 잡고 일어서기를, 함께 빛나기를 꿈꿉니다.


투명노총이 궁금하세요?

노회찬정치학교 동문회, 우리는 스스로를 '투명노총'이라 이름지었습니다. ‘투명’인간과 연대하는 ‘노’회찬정치학교 ‘총’동문회. 동문 중에는 노회찬님을 학교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도, 오래전부터 그를 존경해온 사람도 있습니다. 광장에서 만난 헌법 강의로 그를 알게 된 사람, 고등학생 때 부모님과 식탁에서 토론하다 대학생이 되어 문을 두드린 사람. 여러 정당이나 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 일반 회사나 기관에서 일하지만 그의 꿈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 친구가 좋아하는 정치학교와 동문회가 궁금해서 수업을 듣게 된 사람 등등 다양한 동문들이 함께 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우리가, 노회찬님의 말과 꿈을 따라 이곳에 모였습니다. 그가 사람들과 함께 바라던 세상, 그 세상을 향해 우리는 손을 잡고 웃으며 함께 걷고 있습니다. 함께 놀러가기도, 얘기하기도 하고, 우리 사회의 연대할 일들을 공유해서 힘을 모으고, 비슷하거나 다른 영역의 동문들이 같이 활동하기도 합니다.


작지만 따뜻한 연대, 6411 정신을 잇는 방법

동문들은 노회찬 7주기를 맞아 벽돌기금에 참여했습니다. 작은 모금이었지만, 그 과정 자체가 6411 정신을 재밌고 따뜻하게 잇는 시간이었습니다.

황복연 동문의 제안으로 엠티에서 기부 경매가 열렸습니다. 아이돌 사인 CD, 오랜 시간 소중히 간직해온 술병과 잔 세트, 특별한 인연에게 받은 커다란 사진액자, 국제 탈핵행사 기념품, 도예작품들이 펼쳐졌습니다. 가장 많았던 건 정치학교답게 역시 책이었습니다. 깊게 인상을 남긴 책, 직접 쓴 책, 이제는 구할 수 없는 절판된 책들, 어린이 교실에 활용하는 그림책들까지. 각자의 집에서 가져온 이 물건들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경매로 모인 금액은 모두 벽돌기금이 되었고, 거기에 더해 자유롭게 6411원씩 마음을 보태는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동문들은 작은 엽서에 바람을 글과 문구로 담아 재단에 전하기도 했습니다. 

(메시지: *서로가 오고가며 연결되어 더 큰 스파크가 만들어지는 공간이 되길, 투명인간에게 바다처럼 너른 품의 노회찬의 집 / 아름답고 소박한 곳 / 나무그늘처럼 너른 곳 / 빛으로 가득찬 노회찬의 집 /예기치 않은 세상의 풍파, 그들을 위한 우산이 되길 / 모두에게 평등한 곳 노회찬의 집 / 누구에게나 편안한,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제2의 집이 되어주세요 / 모두에게 편안한 시간, 위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 약자들의 따뜻한 집이 되어주세요 /공동체의 힘이 실현되는 공간을 기대합니다 / 모두의 쉼터 / 빈부를 떠나 노회찬의 꿈과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자신의 것을 내어 놓다 (누가복음 21:2))* 

엠티가 끝난 뒤에도 벽돌기금에 참여하고 싶은 동문들을 위해 모금은 계속되었습니다. 재밌는 일이 생겼습니다. 6411이라는 숫자를 맞추고 싶어 하는 동문들 덕인데요. 전달식을 앞두고 250만 원가량이 모였을 때, 한 동문이 26,411,000원이라는 완벽한 숫자를 만들기 위해 추가 기부를 해주셨습니다. 숫자 하나에도 그의 정신을 재밌게 새기려는 우리의 작은 장난기가 담겼습니다.

동문회 이름으로 모금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벽돌기금에 참여한 동문들도 많았습니다. 이미 기부했던 분이 민생회복지원금으로 다시 마음을 보태기도 하고, 동문의 아이가 용돈을 기금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총 34명의 동문들이 동문회를 통해 함께했지만, 따로 기부하시거나, 마음으로 벽돌기금에 참여한 모든 동문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투명인간과 함께 미래를 세우는 연대의 실천이었습니다. 우리가 놓은 벽돌 하나하나에 이름이 담기고, 그 이름들이 모여 집이 되고, 그 집이 누군가에게 쉼터가 되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쁩니다.


전달식, 그리고 우리가 함께 꿈꾸는 봄

지난 11월 24일, 투명노총 벽돌기금을 기쁜 마음으로 전달했습니다. 6명의 동문님들이 이사장님과 이사님들과 만나 이야기했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동문들이 보내준 마음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고, 이사님들의 따뜻한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 중에 놀라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역정치학교까지 합하면 벌써 900명이 노회찬 정치학교와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 투명노총 오픈채팅방엔 110분이 넘게 계시는데요. 자주 닿지는 않아도 멀리서 같은 꿈을 꾸는 동문들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내년 봄, 노회찬의 집이 완성되고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동문들도 그 집을 찾아 함께 모이고 싶습니다.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소외되었던 사람들도 즐거운 노회찬의 집이 되도록, 우리의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언젠가 완성된 '노회찬의집'에서 우리가 함께 모여 웃고, 배우고, 나누는 날을 상상합니다.

우리가 놓은 벽돌마다 따뜻한 이름이 살아 숨 쉬는 공간. 새벽 첫차를 타던 이들이 마침내 쉴 수 있는 공간. 투명인간처럼 살아온 이들이 비로소 빛나는 공간. 그런 집이 되기를 꿈꿉니다.


함께 배우고, 같이 웃고, 모두가 만들어가요

노회찬 정치학교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바라는 분, 같이 배우고 싶은 분들, 그의 말과 꿈을 나누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동문회 모임에서는 즐겁게 이야기하고, 마음으로부터 웃으며, 서로의 삶을 나눕니다. 정치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누구나, 따뜻한 연대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정치학교 동문, 운영진 모두 이미 투명노총의 일원입니다.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투명노총’을 검색해주세요.

그리고 노회찬의 집 벽돌기금에도 함께해주세요. 우리가 놓는 벽돌 하나하나가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힘을 만드는 귀한 힘이 됩니다. 작은 마음이 모여 큰 집이 되고, 그 집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갑니다.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늘 그랬듯,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웃고, 같이 비를 맞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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