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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노회찬의 희망악기 후기(샬롬의집) “아이들 삶에 무지갯빛 음악을 밝혀준 기적”

재단활동 2025. 12. 09





“아이들 삶에 무지갯빛 음악을 밝혀준 기적”

샬롬의집 레인보우앙상블

- 샬롬의 집 레인보우앙상블 아이들, 부모님들, 선생님들 일동



샬롬의 집이 있는 남양주시 북부 지역은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비율이 높지만, 문화·예술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샬롬의 집을 찾는 아이들 역시 경제적 어려움, 언어 장벽, 불안정한 주거환경 등으로 음악과 예술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토요일에도 부모님들이 일터에 나가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 집·엄마 친구 집을 전전하며 돌봄 공백을 견뎌내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용기 있는 제안과 기증받은 몇 개의 악기로 ‘토요일 돌봄 음악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 조금씩, “더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난 2025년 노회찬재단 희망악기 지원사업은 아이들에게 전혀 새로운 세상, “공연을 준비하고, 박수를 받고, 스스로를 믿게 되는 경험”을 열어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말 그대로 “음악을 만날 권리”가 아이들 앞에 활짝 열린 순간이었습니다.


낯선 악기와 마주하던 첫날

10월 11일, 플룻을 손에 쥔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섞여 있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눈빛에는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원봉사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속도를 존중하며, 아주 작은 성공 경험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 내는 한 음, 한 박자를 맞추는 일— 그 작은 성취들이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다시 깨워주었습니다.


“내 숨이 예쁘게 나온대요” — 아이들의 변화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고, 겨울이 가까워질 때까지도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면 스스로 샬롬의 집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함께 숨을 맞추고 소리를 들어보며 만들어가는 시간은 단순한 음악 수업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협력, 배려, 자존감 회복의 성장 과정이었습니다.

10월 26일, 이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 ‘숲속의 한가위’에서 아이들은 첫 무대에 섰습니다.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떨리는 목소리로도 당당히 연주했습니다.

“플룻은 내 숨이 예쁘게 나오게 하는 악기 같아요.”
아이 하나가 들려준 이 말은, 교육의 의미를 가장 아름답게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희망악기가 남긴 것

이번 사업은 ‘악기 제공’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는다”는 사회의 따뜻한 응답이었습니다.

악기를 만난 아이들은 “다음엔 이런 곡 해보고 싶어요!”
“우리 또 언제 공연해요?” 하고 스스로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변화에서 우리는 음악이 아이들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 그리고 한 번 열린 배움의 기회가 얼마나 먼 미래까지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레인보우앙상블’

샬롬의집은 지역과 함께 작은 발표회, 합주, 창작활동 등 아이들이 예술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번 희망악기 지원은 그 시작이었고, 그 뒤에는 노회찬재단의 관심과 믿음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삶에 음악이라는 길을 열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작은 울림은 아이들의 내일을 더 밝게 비추는 무지갯빛 희망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악기지원 후기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는 나라” ― 노회찬재단은 ‘문화인 노회찬’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악기를 필요로 하는 곳들의 신청을 받아 전국의 작은학교 및 사회복지시설, 비영리단체 등에 ‘노회찬의 희망악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남양주 살롬의집을 비롯해 총 10곳에 희망악기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편집자주) 1991년 설립된 샬롬의 집은 경기도 남양주를 중심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연대와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체류와 귀환의 삶을 이어가는 이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쉼과 회복, 성장의 터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등 이주노동자의 자녀들과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20여 명이 정기적으로 모여,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며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활동과 예술체험을 나누며 표현의 힘을 배우고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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