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78호)] 2025 희망악기 후기(꿈이든 소소한 일터) "누군가에 의해 인정받고 지지받고 있다는 경험"


"누군가에 의해 인정받고 지지받고 있다는 경험"
- 꿈이든 소소한 일터
중증장애인 권리중심 일자리 ‘꿈이든 소소한 일터’에서 운영하는 나빌레라 중창단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예술 직무를 수행하며, 매주 정기 연습과 지역사회 공연을 통해 예술 활동을 지속해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몇 년간 사용해 온 오래된 전자피아노가 자주 고장나기 시작했고 우리는 정상적인 연습을 진행하기에 점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습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이때 노회찬 재단의 악기 지원은 단순히 ‘장비 교체’가 아니라, 우리의 목소리를 믿고 더욱 자신 있게 연습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전자피아노는 안정적인 음향과 풍부한 음색을 제공하며, 중창단의 연습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했습니다. 다양한 음역을 명확하게 들을 수 있게 되면서 화음을 정확히 맞추고 서로의 소리를 섬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악기가 주는 신뢰감 속에서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노래하게 되었습니다. 연습 환경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오로지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함께 지원받은 톤차임 또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빌레라 중창단은 목소리의 크기나 표현 능력, 읽기 능력에 차이가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팀입니다. 톤차임은 이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도구입니다. 박자를 느끼기 어려운 참여자에게는 음악의 흐름을 안내하는 역할을, 음성 표현이 쉽지 않은 참여자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또 하나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전보다 더 많은 참여자가 단순한 ‘관객’이 아닌 ‘연주자’로서 역할을 가지고 활동하게 되었고, 이는 곧 자기효능감과 소속감의 증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원 이후 지금까지 중창단은 꾸준한 연습과 여러 공연들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악기 지원 덕분에 연습의 몰입도가 높아졌고, 팀 전체의 음악적 결속력 또한 한층 성장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번 지원을 통해 “우리의 예술 활동이 누군가에 의해 인정받고 지지받고 있다”는 경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음악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노회찬 재단의 악기 기증 사업은 우리에게 단순한 물적 지원을 넘어, 예술 활동을 지속해도 좋다는 용기와 책임을 함께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참여자들과 함께 더 많은 무대에서 노래하고,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이 하나의 당연한 노동이자 권리임을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소중한 지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