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80호)] 노회찬장미 - 이주여성들에게 빵과 장미를 나누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


3.8 노회찬장미 - 연대단체 참여 후기
이주여성들에게 빵과 장미를 나누다
-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여성들이 참정권과 생존권 요구하면서 투쟁 시작한지도 100년이 훨씬 더 넘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이 사회의 여성 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도 차별받지만 그중에도 어떤 계층,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지에 따라 차별의 양상이 복잡한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사회에는 이주여성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주여성들이 겪는 차별 역시 너무 심각합니다. 이주민,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전체적으로 차별과 착취를 겪고 있지만 여성들은 이중삼중으로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이주여성들이 다양한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결혼이주민, 유학생, 난민, 동포 등입니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가정에서 가족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주여성을 돌봄인력과 노동력으로만 취급하기도 합니다. 시부도 돌보고 집안일 하고 아이낳고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고 생활비 버는 것을 결혼 이주여성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의사가 별로 존중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유로운 사회활동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체류권이나 귀화, 비자 연장이 배우자 조력에 달려 있습니다. 결혼 이주여성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남편한테 종속되어 있습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주노동자로 온 여성들은 노동, 주거 환경이 아주 열악해서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는 상황입니다. 이주여성노동자들이 캄보디아 노동자 속헹씨 사례처럼, 사람살 수 없는 냉난방 안되는 기숙사에 살다가 추위로 목숨까지 잃고 있습니다. 사업주, 관리자의 성회롱, 성폭력, 괴롭힘도 당합니다. 사업장변경 자유도 없고 사업주 권한이 절대적이다보니 이주노동자들이 어디 가서 제대로 신고도 하지 못하고 참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임금도 같은 이주남성노동자보다 낮게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시간 노동해도 최저임금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사업장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사업장 변경 제한 때문에 어렵습니다.
노회찬재단, 전태일재단, 한국여성의전화, 이주노조에서 3.8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3월 7일에 동대문 지역 이주여성들에게 장미를 나눠주며 축하하고 우리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장미는 단순히 꽃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존엄과 용기, 그리고 연대를 상징합니다. 낯선 한국땅에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이주여성들이 겪고 있는 차별과 억압을 없애기 위해 함께 활동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노회찬재단에서 장미를, 전태일재단에서는 풀빵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이주여성노동자들이 한국사회 곳곳에 있지만 이들을 생각하고 여성의 날 축하 행사 등을 해주는 단체들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축하 행사를 마련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재단에서 이주여성과 모든 이주민들에 대한 차별 없애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날 장미 나누는 행사에 참가하신 재단, 여성단체 동지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차별과 불평등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연대하는 사회를 위해 우리 함께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