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80호)] 노회찬장미 - 투명인간들의 연대 (타투유니온)




3.8 노회찬장미 - 연대단체 참여 후기
투명인간들의 연대
- 이소미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 수석부지회장)
올해도 타투유니온은 타투스티커로 노회찬의 장미 나눔 캠페인에 함께했습니다. 여성의 날은 제가 매년 무료 타투 이벤트를 열었을 정도로 저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입니다. 처음으로 이벤트를 열었던 2019년에만 해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사람이 지금만큼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여성의 날을 언급하는 것이 조금은 두렵기도 했던 때였습니다.
재작년, 그 춥던 겨울에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매일같이 거리로 뛰쳐나왔던 수많은 시민들과, 현장에 못 가 미안한 이들이 보내던 지원 물품과 난방버스를 떠올립니다. 매 집회마다 마이크를 들고 차별과 혐오로부터 공동체를 지켜내자고 목소리 높이던 그 풍경의 한가운데에 여성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갈등과 논쟁을 겪어왔습니다만, 그 긴 새벽들을 통과하면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더 강한 빛을 내게 되었는가, 그리고 지금 얼마나 많은 어두운 곳을 비추고 있는가를 실감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날을 언급하고 축하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여성의 날을 언급하고 축하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감회가 새롭네요. 우리 사회도, 저도 더 많이 성장했나봅니다.
노회찬 선생님은 엄연히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소외된 노동자들을 투명인간이라고, 그런 투명인간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자고 하셨지요. 그리고 타투유니온도 작년 비로소 타투합법화 투쟁의 결실을 맺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투명인간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존재하되 드러내보일 수 없었던 타투예술가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손 잡아주었던 수많은 연대들을, 이제는 우리가 다른 투명인간들에게 이어나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단단해진 연대체로서, 여전히 보이지 않는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리고 장미와 타투스티커를 받아간 그 여성들이 모여서 또 다른 투명인간들에게 빛을 밝히는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며 존경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도 장미를 챙겨 식당의 여성노동자들에게 건네던 활동가분들의 모습과, 장미를 받고 기뻐하던 여성노동자분들의 웃음소리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