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80호)] 노회찬장미 - ‘빵과 장미’가 닿아야 할 곳 (한국여성의전화)




3.8 노회찬장미 - 연대단체 참여 후기
‘빵과 장미’가 닿아야 할 곳
- 박민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활동가)
한국여성의전화는 세계여성의날의 상징인 ‘빵과 장미’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나누는 ‘장미 나눔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26년 3월 8일, 한국여성의전화는 노회찬재단과 함께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노회찬재단,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전태일재단,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와 함께 창신동 골목시장을 찾아 이주여성노동자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전했습니다. 골목 곳곳에서 만난 이들은 뜻밖에 건네받은 장미에 환하게 웃었고, 서로를 응원하는 따뜻한 순간을 함께 나누며 세계여성의날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노회찬재단은 더 많은 여성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인천 청라 지역의 쿠팡물류센터를 방문하여 야간에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장미꽃을 전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인 밤 10시, 짧은 휴식 속에서 장미를 선물 받은 여성노동자들과 잠시 숨을 고르며 서로에게 따뜻한 연대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이번 공동 캠페인에서는 서로 다른 자리의 여성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이주여성들이 집 안팎에서 수행하는 노동,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밤을 밝히며 이어지는 물류센터의 노동은 일상의 바깥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하루를 지탱하고 있는 필수적인 노동입니다. 그러나 그 노동의 자리에는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감내해야 하는 차별과 불안정, 그리고 안전에 대한 위협이 겹겹이 놓여 있습니다. ‘빵과 장미’가 닿아야 할 곳은 아직도 많고 넓습니다.
노회찬 선생님은 매년 3월 8일이면 한국여성의전화에 연대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장미꽃을 보내주셨습니다. 다음은 2015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에 보내주신 노회찬 선생님의 편지 중 일부입니다. “여성의 명절 세계여성의날을 마냥 축하만 하기 어려운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발렌타인데이는 알아도 세계여성의날은 들은 바 없다는 세태가 바뀌기 바랍니다. 이날만큼은 우리 모두가 양성평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다시 생각하고 다짐하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편지에 담긴 염원에 10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흘렀지만, 여성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과 폭력은 여전히 일터와 여성의 삶 곳곳에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세계여성의날은 아직도, 앞으로도 유효할 것입니다.
실효성 없는 정부의 대책 속에서 여성폭력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2026년 3월, 한국여성의전화는 지치지 않고 여성의 삶과 노동, 그리고 안전이 온전히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를 이어가겠습니다. 여성폭력 없는 세상, 성평등한 사회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한국여성의전화와 함께 달려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