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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 버스 첫 승객 분석을 통한 청소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연구
『6411 버스 첫 승객 분석을 통한 청소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연구』
연구진 신희주 신현기 노현석
사회적 약자에게 연민과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노회찬의 진보 정신은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 녹아 있다. 연설의 말미에서 노회찬은 이렇게 부르짖는다.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들 눈앞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정치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지만 이분들이 필요로 할 때, 이분들이 손에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는 정당, 투명정당, 그것이 이제까지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준비되었습니까?”
6411번 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잊혀진 ‘투명인간’이듯, 진보정당도 그들에겐 ‘투명정당’이었다는 일갈은, 진보정당의 존재 의의가 ‘투명인간’들의 정치적 가시화(可視化)에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6411버스’는 노회찬의 진보정신과 그가 구상한 진보정당의 비전을 가장 함축적으로 담은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노회찬의 진보정신을 ‘6411정신’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리라. 2019년 1월 공식 출범한 노회찬재단(정식 명칭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이 노회찬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6411버스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6411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우리 사회의 ‘투명인간’들, 즉 청소노동자, 돌봄노동자, 봉제노동자, 핵발전소 하청노동자 등 4개 직종 노동자들을 가시화하는 연구작업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이번 연구는 청소노동자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2장에서는 6411번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실제 어떤 사람인지 가시화하려고 했다. 연구진들은 6411번 새벽 첫차에 직접 올라타서 설문지를 돌리고, 이를 분석해 그들의 하루 일과를 오롯이 재구성했다. 또 서울버스 교통카드에 쌓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그들이 어디에 살고, 어디서 버스를 타고, 내리는지 추적했다. 이를 통해 6411 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들의 일상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6411번 새벽 첫차를 타고 서울 강남지역의 일터로 가는 사람들은 대개 고층빌딩에서 경비나 청소 등의 일을 한다. 특히 청소노동은 보통의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전에 후다닥 해치워야 한다는 편견 때문에 웬만해선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3장에서는 이들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현황, 인적 구성, 근로조건 등을 다양한 자료로 분석했다. 특히 서울시 일자리포털(job.seoul.go.kr)에 등록된 수십 만 건의 구인 광고들을 분석해 구인 광고의 허점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에 대해 제안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서울시 생활인구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벽시간대에 서울 강남지역으로 유입되는 고령인구의 현황을 분석하고, 이들이 늙어서도 새벽노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원인으로 노인빈곤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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