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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민들레(15호) 재단사람들 “'노회찬'이었기 때문에” (홍보기획국장 이성재)

재단활동 2020. 07. 30



* 재단 사무처 첫 단체사진 (7.22 헌정공연을 준비하며, 필자는 오른쪽 끝.)


1.
재단에서 홍보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성재입니다.

디자이너로 오래 일해 온 덕에, 재단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 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홍보”에 그리 적합한 사람은 아닙니다.

핸드폰 연락처에 잘 모르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을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하고, 성격이 내향적이라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에 선천적 거부감(!)을 가지고 태어난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재단에서 일을 하고자 결심했던 것, 또 이제껏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다루어야 하는 콘텐츠가 ‘노회찬’이어서였습니다.


2.
2주기 추모행사를 하나씩 정리하는 지금, 문득 재단 입사를 위한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과 답변이 떠오릅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노회찬 삶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저는 “진심”이라 답했었지요. 말과 행동이 같은 모습,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 바로 우리를 위해 살아왔던 모습 앞에서, 때때로 숙연해질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느 한 방송에서, 진행자는 이런 말도 했었지요. “노회찬의 삶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 안에 ‘개인’이 없더라.” 저 역시 깊게 공감하는 말이었습니다.


3.
지난 추모 기간은 “일”을 해야 했기에, 오히려 마음껏 슬퍼할 수도 그리워할 수도 없던 시간이었습니다. 잠시라도 감정에 넋을 놓고 있노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홍보물을 만들고... 정신을 붙잡아가며 이성의 끝자락에서 버텨온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재단도, 저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갑니다. 한 줌의 여유를 가지게 된 이제야, “마음”으로 그분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자리로 돌아와 여느 때처럼 하반기 사업을 준비해야겠지요.

2주기 추모 기간 동안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진심을 한자리에 모으고, 더 많은 분들께 전하고자 애썼지만, 언제나 부족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평전 출간, 극장용 다큐멘터리 등 소중한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더없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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