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재단 -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재단 소식

민들레(19호) 노회찬아카이브 <2> 자유인 노회찬과 낚시

재단활동 2020. 12. 01




※ 노회찬재단 기록연구실에서는 소식지 <민들레>를 통해 ‘노회찬 아카이브’ 소식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관련한 기억이나 사료를 갖고 계신 분은 재단 기록연구실로 연락주십시오. 고맙습니다. (02-713-0831 / archivist.j@kakao.com)


 

New 이 달의 새로운 기록


입수일 2020.10.27
수집처 강서 방화동 자택
주요기록 자택 PC(데스크탑) 복구 작업을 거쳐 복원된 전자기록물 외장하드 1개
진행상황 폴더별 주요 기록 확인 중



Now 노회찬 아카이브는 지금


노회찬 의원의 의정활동 기록 목록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국정감사 관련철을 중심으로 노회찬 의원이 활동했던 17대, 19대, 20대 국정감사 활동과 기록을 분석하였습니다.  국회의원의 입법기능, (국민)대표기능, 재정심의기능, 정부통제기능 4대 기능을 4개 영역으로 하여 의정활동 기능분류체계를 만들고 그 중 정부통제기능에 해당하는 국정감사 활동을 대기능으로 하여 대-중-소기능으로 하위분류를 구성하였습니다. 국정감사기록 정리는 12월 중 완료될 예정이고, 현재 구축단계에 있는 노회찬아카이브에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Story (2) 노회찬과 첼로


노회찬의 특별 서가.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노회찬’에는 자유인 노회찬의 낚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책이 12권이 있습니다.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은 노회찬 의원의 모교인 경기고의 교훈으로, 그는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고, 그렇게 불리기를 바랐습니다. 이 문구는 한 인간으로서 노회찬이 지향했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칭 타칭 독서광이었던 노회찬의 서재에는 3,900여권의 다양한 책들이 소장되어있습니다. 여기에는 혁명가로서, 정치가로서의 삶을 위해 읽었던 책들도 존재하지만 개인의 관심과 흥미를 보여주는 책들도 있는데, 평소 즐겼던 영화나 음악, 미술, 건축 등에 대한 책들은 ‘문화인 노회찬’으로, 여행과 낚시에 관련한 책들은 ‘자유인 노회찬’으로, 실향민의 가족으로서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통일, 북한 관련 책들은 ‘평화인 노회찬’으로 분류해서 특별서가를 만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인간 노회찬을 보여주는 책들이죠.




[그림 2]  노회찬의 서재, 봄 특별서가 –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그렇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낚시를 즐겼습니다. 그 기록은 책 이외에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5년 8월 트위터에는 80cm 크기의 민어를 낚았다는 멘션이 있습니다. 

‘만백성이 즐겨 먹는 고기’라 하여 민어(民魚)라 부른다. 2일 오전 6시 해남 송평 앞바다 수심 12m에서 올라와 첫 대면하였다. 80cm에 6kg. 수면으로 올리는데 서로 힘들어했다. (2015년 8월 3일 트위터)

당시 노회찬 의원과 함께 낚시를 갔던 이춘곤 님(재단 후원회원)께서는 당시 사진을 기증해주셨습니다. 커다란 물고기를 낚은 후 흐뭇해하시는 표정입니다.




[그림 3]  노회찬이 잡은 6kg짜리 민어와 이춘곤이 잡은 4kg짜리 민어. 



노회찬 의원은 종종 인생을 낚시에 비유하기도 하셨습니다. 

<겨울 낚시꾼이 행복한 이유>

“ 여러 차원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겠지만 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았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물론 매우 적죠.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겁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많은 난관이 있어도. 쉽게 극복할 수 있어요. 겨울에 추운 데서 얼음 뚫고 낚시 하는 사람 보세요. 싫어하는 사람한테 돈 줄 테니까 하라고 하면 아무도 안 해요. 좋아하니까 하는 거지. 추운데서 벌벌 떨고 있어도 좋아서 하는 사람에게는 그게 낙이죠. 좋아하는 일을 하면 악조건도 악조건이 아니게 되는 겁니다.”(경향신문 2011.01.16.)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총선 낙선을 실패라 생각하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얼음낚시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호수가 꽝꽝 얼어도 사람들은 얼음을 뚫고 낚시를 한다. 의석이 문제가 아니다. 얼어붙은 국민의 마음을 뚫으면 된다.”(경향신문 2008.04.30.)


낚시를 좋아했던 자유인 노회찬, 그렇게 힘들어도 즐거워서, 좋아하는 일이어서 세상을 바꾸는 일에 힘쓰고, 국민들을 위하는 일,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에 힘썼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가 떠난 후에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 중에는 낚시를 좋아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노영희: 의원님이 기억하는 노회찬이라는 사람, 그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식으로 표현이 가능합니까?
◆ 여영국: 참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참으로 인간다운 분이었습니다. 물론 짧은 기간 동안 활동을 같이 하다 보면 화도 낼 법하고 서로 언쟁도 생길 법한데 모든 이야기를 수용하고, 물론 때로는 좀 엄하게 꾸짖을 때도 있었지만 굉장히 인간적인 분이었고 참 힘들었습니다.
◇ 노영희: 힘들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 여영국: 의원님이 활동하는 게. 지역구에서는 또 지역구 출신인데 왜 안 보이냐는 원성들 같은 게 저희들 통해 들어오고, 그런 이야기 했을 때 의원님이 어쨌든 틈을 내려고 하루에도, 창원이 멀지 않습니까. 교통편도 그리 좋지 않은데 비행기로 3번을 왔다갔다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지역구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서 하려고, 물론 몸은 피곤하죠. 그래서 제가 한때 너무 힘드신 것 같아서 의원님 낚시를 좋아하시거든요. ‘의원님, 낚시 한 번 가시렵니까?’ 하니까 얼굴이 확 피어가지고.
◇ 노영희: 너무 좋아서 그러신 건가요?
◆ 여영국: 네, 네. 그래서 진짜 몰래 낚시를 한 번 갔습니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여영국 의원 인터뷰. 2019.07.23.)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땐,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지요?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2018년 7월 유시민 추도글)

노회찬 의원의 유쾌한 면모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유인으로 살고자 했던 그의 삶의 기록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기록을 통해 그의 삶과 정치의 다양한 모습이 많이 알려지기를 기대해봅니다.


※STORY 노회찬 기록과 이야기는 노회찬 의원이 남긴 기록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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