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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민들레(20호) 후원회원 이야기 - 노회찬재단 후원을 시작하며

재단활동 2020. 12. 31



 

후원회원 이야기

노회찬재단 후원을 시작하며


 

미국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생활을 하다가 1995년에 귀국한 저는 기업에서 21년간 일하다 5년 전에 정년 퇴임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존경 받으며 한국인 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세계시민으로 살 수 있으려면 정치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선진적인 경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일해 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선진적인 경제는 단순히 계량지표상의 성장이 아니라 시장이 제대로 작동함으로써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이 피어나고 지속적인 혁신이 일상화되는 경제입니다. 시장은 수 천년 전부터 인류의 문명발전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공정경쟁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럴 때 기업은 시장에서 열리는 기회들을 포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고객, 주주, 투자자, 종업원을 포함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게 됩니다. 만일 기업이 불법 탈법 편법으로 공정경쟁이 불가능하도록 하고 특히 지배주주의 이익만을 도모해 반 기업 정서를 조장한다면 그런 기업은 반시장적, 반사회적이라고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고 노회찬 의원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의 삶이 준 메시지가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우리 사회에서 공정함을 되찾기 위해서 국회의원직을 잃기까지 외로운 싸움을 하는 동안 대다수의 지식인들과 정치인들, 전문가들은 기득권 상실을 두려워하며 침묵하거나 외면했습니다. 때로는 적극적으로 돈과 권력 편에 섰습니다. 결국 그는 홀로 스러져 갔습니다. 그가 ‘갈아야 할 불 판’, ‘떡고물 방앗간’ 같은 촌철살인의 예지와 더불어 넉넉하고 따스한 품으로 우리로 하여금 살맛 나게 해 주었으나 우리는 그를 그렇게 떠나 보냈습니다. 

저는 그가 진정한 시장주의자이며 친 기업적 정치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공정함을 위해 옴 몸을 던져 싸웠고 기업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본연의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촉구한 까닭입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은 그 어떠한 사적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 노회찬 의원에게 큰 마음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 이병남 (경기고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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