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28호) 후원회원 이야기 - 노회찬을 이어 '노동있는 민주주의'로
후원회원 이야기
노회찬을 이어 '노동있는 민주주의'로
지난달, 노회찬 대표님을 뵙고 왔습니다.
생전에 좋아하시던 소주 한 잔 따라 드리고, 혼술 외로우실까 김석열 후원회장님과 음복으로 나눴습니다. 노 대표님의 정치적 고향, 노원골 분들과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코로나 방역수칙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됐지만, 추모의 마음만은 각자 있는 곳에서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표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노동운동가에서 노동정치가가 되었습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쳐 진보 정치로 나아간 첫 세대이신 노 대표님이 닦아온 길을 걸으며 저 이은주는 '노동있는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소명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지난 26년간 저는 서울지하철이라는 현장에서 노동조합 활동가로 살아왔습니다. 노동조합이 일궈낸 현장의 크고 작은 변화는 조합원들의 삶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한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노조 울타리 밖의 현실까지 바꿔내지는 못했습니다. 강한 노조를 만들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변화들이었지만, 우리가 전체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바로 그때, 인간이 만든 사회문제를 개선하는 가장 유력한 수단이자 방법이 정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치 없이는 노동을 둘러싼 구조와 문화를 폭넓게 바꿀 수 없다'는 각성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했습니다. 대표님은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 농민, 사회적 약자들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리고, 그분들을 한명 한명 호명하는 그런 따뜻한 정치를 하셨습니다.
저와 정의당도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시민이 ‘노동자’로 호명되고
기본권으로서 ‘노동권’이 실현되는 나라.
일하는 시민들이 노동자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사회.
노동있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대표님이 아주 많이 그립습니다.
-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