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36호) <월간 노회찬> 그 첫 번째 시간을 준비하며
▶ 월간 노회찬 4월 - 박찬수(한겨레 대기자)편 보러가기
“진보의 가치와 내용이 쉬운 언어로 재미있고 의미있게 나누는 배움의 시간을 만들겠다”
올해 초, 노회찬재단의 새로운 식구가 되며 이렇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각오를 현실로 옮기는 과정은 말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티브이와 유튜브에서 양질의 교양 강의가 넘쳐나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노회찬재단은 어떤 배움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푸는 과정이었습니다.
작은 실마리 하나부터 시작했습니다. 바로 노회찬의원을 그리는 많은 분께 매월 한 번은 꼭 찾아가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월간 노회찬>이라는 이름은 작지만 분명한 각오이자 약속입니다.
첫걸음, 첫 단추, 첫 만남, 첫인상. 이처럼 ‘처음’은 설렘과 기대감을 모두 감당하도록 하는 특별한 순간입니다. 이번 20대 대선은 첫 번째 <월간 노회찬>이라는 그릇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에 대한 고민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정책과 비전은 사라지고 혐오와 비방으로 가득 채워진 선거 속에서, 혼란을 추스르고 사회를 보듬어 더 나은 삶을 상상하게 하는 정치의 이정표를 세워보려 했습니다. ‘진보’의 현주소는 어떠한지부터, 힘의 대립과 강대국의 약소국 침략이 상상 속 우려가 아닌 다시 현실의 단어가 돼버린 국제 정세의 급변 속에서 더 나은 가치를 ‘진보’가 보여줘야 할 가치와 상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여러분들과 가져보고자 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모아 <월간 노회찬> 첫 번째 자리를 “다가오는 미래에서 바라볼 진보의 이정표”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혼란에 당황하고, 현실에 대한 실망에 분노하기보다 생각을 모으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 발자국을 살피고, 잊고 있던 가치를 찾고, 지향점을 찾아보자는 질문을 담아 여러분께 내민 손이었습니다.
주중의 바쁜 일과와 퇴근길 피곤을 무릅쓰고, 15명의 시민이 재단이 던진 고민을 함께 하고자 참석하셨습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한겨레신문 박찬수 대기자가 던지는 화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의문을 가져보기도 하며 “진보를 찾아”보려 했습니다. 강연 후반부, 박찬수 기자와 함께 질문과 답변을 오가며 진보 담론의 위기를 진단하고 생각을 나누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30여분의 짧은 대담이었지만 “사회경제적 요구에 대한 공감과 대안”이라는 익숙하지만 울림이 있는 힌트를 확인하고 마쳤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요. 그래서 5월에도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며 두 번째 자리를 마렸습니다. 오는 5월 여러분을 만나는 자리는 <노동절 특집>으로 준비해봤습니다. “변하고 있는 노동,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변화하는 노동 구조를 거시적으로 살펴보고, 급변하는 현장에서 들려오는 숨소리를 들어보며,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는 노동의 미래를 고민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이종민 부장 (<월간 노회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