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재단 -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재단 소식

노회찬정치학교 기본과정 3기 - 전반기 수강후기

재단활동 2022. 06. 02




노회찬 의원님이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2007년 5월 7일. 의원님은 "약육강식이 횡행하는 야만의 나라를 인간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대선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15년 후 이 날 “문명이 아닌 야만의 시대로 후퇴하는 이 사회에,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17명의 수강생과 함께 노회찬정치학교 기본과정 3기를 문 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4주. 기본과정 3기 절반이 지났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이에 대한 설렘과 호기심, 거리를 둔 관심으로 어색했던 첫날. 매주 토요일 네 차례의 만남 속에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나누며 가까워졌고, 서로를 응원하며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 어느 기수보다 세대와 분야가 다양한 이번 기본과정 3기. 절반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정치학교 동지가 말하는 설렘과 바람이 담긴 이야기를 전합니다. 



수강생 후기


1. 김종훈 님 (4시간의 기찻길도 마다않는 수강생)





노회찬 전 대표님은 제가 가장 좋아했던 정치인이고 인간적으로 닮고 싶었던 분입니다. 노회찬정치학교를 지원하게 된 동기는 우리 사회를 더 깊이 있게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고 전 대표님과 우리가 함께 꾸었던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노회찬 정치학교를 방문하였을 때 느꼈던 인상은 포근했습니다. 학교에는 노회찬 의원님의 사진과 글귀들이 눈에 띄었고, 재단 선생님분들은 반가운 미소로 수료생분들을 맞이 해주셨습니다. 과일을 비롯한 다과들과 안내서 등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준비해주시는 분들의 세심함과 배려가 느껴져서 감사했었습니다.

정치학교 첫 시간이었던 만큼 본격적인 수업을 들어가기에 앞서 자기소개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살아가는 모습도, 나이도 다 달랐지만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뿐이었고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금방 친해졌습니다. ‘노회찬’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한 분 한 분이 너무 반가웠고 대화를 나누어 볼수록 따뜻한 분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너무 힐링 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앞으로의 8주도 무척 기대됩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료생분들과 함께 배워 나가며 정치학교 기본과정을 마쳤을 때는 지금의 저보다 더 많이 성장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행복해지기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장정선 님 (유튜브의 이름 뿐인 소통이 아닌 진짜 소통을 찾아온 시민)





첫 주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집에 온 날 엄청 피곤하여 뻗어버린 후 1주차 수업을 준비하는데 1교시 강의안을 읽는 것부터 문제였습니다.

그동안 뉴스 기사만 읽다가 교수님의 글을 보니 무척 길고 ‘보론’이라는 제목도 무슨 말이지 하며 부담 백배로 교안을 읽었습니다. 1교시는 수업은 강의안을 거의 1/100로 압축한 듯했고 미리 읽어왔던 저는 나름 뿌듯함을 느꼈으나 첫번째 토론 주제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시간에는 생각이 꽉 막혀버렸습니다. 교수님이 이름있는 정치인도 막상 정치를 왜 하느냐는 물음에는 쉽게 대답을 못한다고 말씀하시긴 했지만, 왜 정치를 할까 생각할 때 나는 집도 있고, 사실은 다주택자고, 그렇게 큰 불이익을 받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가…. (관심을 정치 참여라고 말한다면) 지금도 이 물음을 생각하고 있으며 정치학교 여정을 통하여 나의 정치참여 이유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1교시 2교시에서 주제 강의를 듣고 3교시에 모둠별 프로젝트 토론을 하는 것이 잘 짜여진 학습설계라고 느꼈으나 실은 프로젝트 모임을 하는 것이 더 어렵게 생각됩니다. 첫 주차 프로젝트 모임에서 주제인 ‘위험사회와 복지’ 관련하여 주제탐색카드를 작성할 때는 구체적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매우 모호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2주차 수업을 준비하며 주제와 관련된 선언문을 읽어보니 전쟁 아동권리 식량 등 분류가 있었고 국가법령정보센터, 국가통계포털 사이트에는 식량 하나에도 불량식품, 식품위생안전, 유전자변형식품 등 자세한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막연히 생각하던 주제가 이렇게 많은 키워드로 나열되다니… 이 생각의 간극에서 오는 충격이 꽤나 커서 앞으로의 수업이 어렵게 느껴지며 제대로 마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모둠 촉진자 선생님이 ‘너무 자세하게 생각하면 어려우니 쉽게 떠오르는 대로 쓰라’고 하셨던 말씀처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정치학교 과정을 모두 마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3. 김영경 님 (반복되는 일상에 다시 한 번 진보의 열정을 불어넣으려는 직장인)





박선민 보좌관, 민주주의의 정치적 기초와 실제- 정치라는 가능성의 예술에 관하여

박선민 보좌관은 강연에서,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칭하며 대화와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갈등의 조정과 타협이 곧 정치이며, 그것을 반복하며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실제로 현장에서 이뤄낸 성과 중심의 사례를 들려주었는데, 특히 보건의료노조와 협력하여 21년 추경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인력 확충 및 생명안전수당 지급’을 이뤄낸 것이 인상깊었다. 또 홈리스 당사자와 함께 이뤄낸 ‘노숙인 지원법’ 제정에 관한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본래적 의미의 “정치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며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할 때 이 시절을 떠올린다는 얘기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물론 원안보다 많이 후퇴하거나 삭제된 조항들에 대해서는 미완의 전진이란 이름으로 여전히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사안들임을 상키시켰다.

“민주주의는 누덕누덕 기운 누더기 같은 옷이다.” 유시민 작가의 말이 실감나는 강연이었다. 상처입고 때로는 원래의 형태에서 일부만 남았더라도, 여전히 정치로써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완전히 설득 당했다. 누군가는 설득하여 협치하고 타협하는 과정이 결국 수정주의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정치를 하는 근본적 이유로 돌아가보면 답은 나와 있다. 정치는 사회에서 기댈 데 없는 약자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의회로 진출한 2004년부터 일하며 잔뼈가 굵은 박선민 보좌관은 확신에 차 있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도, 당장 그 법안이, 그 보호조항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절실한 일일 것이다.

강연을 듣는 내내 내용보다도 박선민 보좌관의 태도와 자세에서 나오는 긍정적 에너지와 생동감이 나를 들뜨게 하고 희망을 가지게 했다. 현장에서 부딪히며 한계를 경험하고 좌절했을 수많은 일을 겪었겠지만, 그는 여전히 정치에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바라는 대로, 애초에 생각했던 지점만 고집해서는 달라질 수 없다. 우리 정치에서도, 정당에서도 이 점을 유념하며 정치의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기를 바라본다.


언론보도

[프레시안] "약자와 함께 비를 맞겠다" … 제2의 노회찬'들'이 모였다
[프레시안] 황금 같은 토요일에 '정치'를 배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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