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39호) 노회찬정치학교 기본과정 3기를 마치고
5월 완연한 봄과 함께 시작한 노회찬정치학교 기본과정 3기. 노회찬 의원의 꿈을 느끼고 배우기 위해 정치지망생들이 노회찬 재단 배움터를 가득 채웠습니다. 정치학도를 꿈꾸는 10대 고등학생부터 주민 자치 활동에 열심인 행정사 선생님, 4시간의 기차 여정을 마다하지 않던 대구의 대학생,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천의 상담사 선생님, 하나하나 전부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경험과 삶을 살아오고 있는 17명이 노회찬 의원님의 발자취를 쫓아 진보 정치의 뜻을 이어 가기 위해 모였습니다.
8주. 매주 토요일 오후의 5시간. 토요일 오후의 여유와 봄의 싱그러움을 만끽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지난 8주 동안 정치학교 배움터는 17명이 나누는 진보 정치를 배우고 만들어가는 열기와 냉철함으로 가득했습니다. 생업의 무게로 끝까지 함께 할 수 없던 건설 현장의 노동자 선생님, 아르바이트생에게 가게를 맡기고 출석하던 카페 사장님이 졸업의 순간까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15명의 소중한 진보 정치의 동지가 기본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3시간을 가득 채운 2개의 강의, 각 강의에 대한 1시간의 토론, 여기에 각각 6411노동자와 기본권, 포용사회와 다양성, 위험사회와 복지를 주제로 이뤄진 프로젝트 모둠 활동까지 쉴 틈없이 채워진 토요일 오후 5시간. 마치 불길과 찬물을 오가며 수없이 두드려져 점점 단단해지는 대장간의 강철처럼 진보 정치를 지탱할 강철이 만들어졌습니다.
분명 8주의 기본과정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8주, 다음 기수의 8주, 그 다음 기수의 8주가 계속 쌓일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학교 심화과정의 험난함을 거친 강철 중의 강철이 만들어지고, 그 졸업생 간 협력과 연대가 넓어지고 두터워진다면 노회찬 의원님의 삶에 녹아든 진보 정치의 꿈, 그 꿈을 이어가는 진보정치가의 토대가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기본과정 3기를 마치고, 심화과정을 준비하는 지금, 노회찬 의원님이 남긴 말을 되새깁니다.
“분노는 짧지만 희망은 깁니다.
분노는 뜨겁지만 물도 끓일 수 없습니다.
희망은 종유석입니다.
흘린 땀과 눈물이 하루하루 만들어가는 돌기둥입니다.
벗들이여, 희망의 하루 만드소서!"
(2009년 12월 1일, 노회찬)
시간이 켜켜이 쌓아올라 단단해진 종유석과 같이 진보의 종유석을 만들어가는 노회찬정치학교가 되겠습니다.
- 이종민 (<노회찬정치학교>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