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42호) 후원회원 이야기 - 나는 노회찬의원을 모른다
후원회원 이야기
나는 노회찬의원을 모른다
처음 소식지에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나는 노회찬의원을 잘 모르는 ‘어쩌다 후원회원’이였기 때문이다.
노회찬의원은 나에게 정치인이 아닌 첼로를 연주하는 한 사람으로 등장했다. 나도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음악과는 담쌓고 살 것 같이 생긴 사람이 첼로를 연주한다고 하니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바이올린은 작아 소리내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첼로는 커서 소리내기 쉬울 것 같아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회찬의원은 ‘누구나 악기 하나는 다룰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어 했다고 하는데, 나도 그의 그런 뜻을 이어가고 싶었다.
내가 속한 <창작스튜디오놀자>는 ‘교육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라는 기업 정신을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교육기획 및 운영사이다. 좋은 문화예술교육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사회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며 활동하고 있었다.
어느날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6411’의 후원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읽게 되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불평등한 위치에 있는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대변한 진보정치인 노회찬의 삶을 만날 수 있다고 하였다. 6411버스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은 공감을 했기 때문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진 작은 힘은 이것 뿐이라는 생각이였으니까. 작은 힘이라도 보태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으니까...
이렇게 시작한 나의 작은 후원이 이번 노회찬의원 서거 4주기 추모행사에서 노회찬의원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작곡한 <소연가>를 여러 후원 회원과 함께 부르는 기회에 참여할 만큼 커졌다. 이로 인한 소중한 인연이 ‘노회찬재단 노래모임6411’로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노회찬의원과 함께 활동했던 분들의 추억담을 전해 들으며 마치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가깝게 느껴진 노회찬의원을 미리 알았다면 막걸리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텐테...
노회찬의원이 꿈꾸었던 사회! 약자와 공감하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길 희망하고 누구나 악기 하나는 다룰 수 있는 사회를 꿈꿨던 그가 멈춰 섰던 자리에서 오늘도 나는 당당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을 꿈꾸며!!
- 임경화 (창작스튜디오 놀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