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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민들레(44호) 특집[1] ‘마음의 크기’를 응원하며 <‘쉼’ 지원사업>

재단활동 2023. 01. 16





[특집] 우리가 기억하는 "노회찬재단 2022" (1)

‘마음의 크기’를 응원하며 <‘쉼’ 지원사업>

 


2022년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꼽아달라는 주문을 받고 보니, 작년 시무식부터 종무식까지의 일이 마치 사진첩 열리듯 펼쳐진다. 나에겐 그 하나하나가 소중한 기억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 며칠을 궁리하다가 재단 사업 중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재단의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하나 꼽아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규님 운영실장의 제안으로 사업 계획에 올라온 <‘쉼’ 지원 사업>이다. 그 이전부터 사업 계획의 한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코로나 전염에 대한 우려와 다른 규모 있는 사업 일정에 밀려 진행하지 못했던 터였다. 그러다 작년에 마침 봉제인공제회 및 서울봉제인지회 합동 워크숍 지원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봉제 노동자들은 여행에 대한 꿈이 크다. 여기서 크다는 건 여행의 크기(규모)가 아니라 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의 크기(바람)”를 말한다. 이들 대부분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고된 일을 하면서도 마음 편하게 여행 다녀올 짬을 내지 못한다. 일감이 많은 성수기에는 일 때문에 못 가고, 일이 없는 비수기에는 돈이 없어 못 간다. 홀로 여행을 기획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소박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이 꿈을, 봉제인지회를 만들고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 가까운 나들이와 템플스테이를 다녀오고, 봉봉산우회를 만들어 산행도 가게 되었다. 1월 초에는 비록 당일치기이지만 열차 타고 수학여행도 떠났다.

그렇게 맞이한 첫 번째 ‘쉼’ 지원 사업으로, 지난여름 노회찬재단과 화섬식품노조가 함께 지원하여 봉제 노동자들이 1박 2일 동안 우리밀연수원이 자리 잡은 홍천 모래소 계곡과 강릉 바다를 다녀왔다. 이름은 워크숍이라 했으나, 내용은 바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길게 호흡하고 또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7월 바쁜 일정들 속에 시간을 내어 워크숍에 함께 참여한 나도 마치 오랜 친구들 속에 파묻힌 듯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일에는 계기가 필요한 것일까. 봉제 노동자에 이어 11월에는 ‘오늘의 여성’에서 마련한 <가정폭력 피해자 심신단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다. 고성 앞바다에 풀어 놓은 웃음소리만큼 마음이 넉넉해진 이들의 뒷이야기를 들으면, 재단이 참 소중한 인연을 세상에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또 어떤 인연이 맺어질까 설렌다.


- 김형탁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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