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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50호)] 5주기 특집 - 노회찬 5주기 추모 심포지엄을 마치고서

재단활동 2023. 08. 01





5주기 특집

노회찬 5주기 추모 심포지엄을 마치고서


- 조동진 (노회찬재단 정책기획실장)



“정치리더란 새로운 세상의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

생전에 노회찬 의원이 하신 말씀입니다.
노회찬 의원은 2007년 민주노동당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새세상 선언’이라는 비전과 ‘제7공화국 11개 테제’라는 상징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전략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때로부터 네 번의 대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제6공화국’을 살고 있고, 노회찬이 말한 ‘제7공화국’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노회찬재단은 그의 뜻을 이어, ‘나라비전 만들기’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재단 홈페이지에 나와있듯이, 재단은 ‘나라비전 만들기’ 사업을 통해 “한국사회의 크고 작은 개혁과제를 제기하며, 우리 사회 비전에 관한 공론화의 장을 열어왔던 노회찬 의원의 활동을 계승해 나갑니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여, 해당 개혁과제의 사회적 합의 수준을 높이고자 합니다.” 

2019년 1주기 때는 추모학술토론회 <노회찬과 한국정치 : 현실 진단과 미래 비전>을 통해, “노회찬, 그가 한국정치에 남긴 것과 이어갈 것”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작년 4주기 정책토론회 <제6공화국을 넘어 새로운 공화국으로>에서는 “새로운 공화국을 향한 진보정치의 과제”와 “새로운 복지국가의 요소들”을 모색했습니다. 이후 노회찬재단은  학계 및 전문가, 현장 활동가들로 (가칭)노회찬비전포럼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해왔습니다. 

노회찬비전포럼은 정치팀(팀장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경제팀(팀장 박창규 인천대 후기산업사회연구소 부소장), 노동팀(김태현 전 마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센터장), 복지팀(김진석 서울여대 교수), 기후팀(이정필 에너지 기후정책연구소 소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7월 4일과 5일 이틀간 진행한 이번 5주기 추모심포지엄 <복합위기의 시대, 우리가 마주한 질문‘들’>은 작년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한 노회찬비전포럼의 첫 결과물이자 앞으로 본격적으로 진행할 ‘나라비전 만들기’의 출발점입니다.

이번 5주기 심포지엄은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불평등 심화 등 복합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질문’들을 나누고 우리의 현재를 진단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 서복경 대표는 인류의 미래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시간이지만 과거를 향한 집권자들의 질주는 점점 더 가속도가 붙은 “전대미문의 시대”에 때를 놓치지 않고 선택을 하는, 그러면서도 노회찬처럼 인간에 대한 배려를 잊지않는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를 말했습니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인 김진석 교수가 “한국 복지국가가 당면한 세 개의 질문”에서 밝힌 △ 다양화하는 비정형 노동, △ 줄어드는 가족과 가족 기능, △ 지속불가능한 성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우리가 마주하고자 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심포지엄 첫째 날 출범식을 제외한 세 개의 세션 중 첫 순서는 <기후위기에서 녹색전환으로>였습니다. 노회찬이 생전에 기후위기에 대해 남긴 이야기는 많지 않지만, 앞으로 나올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비전은 기후위기, 생태위기 대응을 바탕에 두고 (재)설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첫 번째 주제로 잡았습니다. 세 번째 세션 <새로운 노동체제와 주체형성 전략은> 노회찬이 말한 ‘강한 노동에 기반한’ 선진복지국가의 비전과 맞닿아있습니다. 마지막 마무리 세션인 <복합위기의 시대, 정치의 재구성>이었습니다. 노회찬은 결국 정치를 바꿔서 세상을 바꾸고자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같은 복합위기의 시대야말로 정치의 재구성은 더욱 절실한 과제입니다. 




“그가 가고 5주기 포럼이 개최됩니다. 서로 많은 생각을 나누고 용기를 북돋우며 작은 선택이라도 함께 작은 선택이라도 함께 해가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안에 들어선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주저함을 잘라낼 수 있는 출발이 되기를 또한 바래봅니다.” 

다시, 서복경 대표의 말입니다. 어쩌면 끝내 그럴듯하고 원대한 ‘나라비전’을 만들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 ‘나라비전’이 미래에 가면 최선의 선택이 아닌 것으로 판명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나라비전’이 노회찬이 말한 투명인간들에게 가닿지 못할까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노회찬이 멈춰 선 곳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를 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5주기 심포지엄은 함께 해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노회찬비전포럼이란 이름 아래 모여 같이 토론하면서 심포지엄을 준비해온 포럼 멤버들, 소중한 시간을 내서 사회자, 주제발표자, 지정토론자로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작년 4주기 정책토론회에 이어 올해에도 공동주최를 함께 해준 이은주, 이탄희 의원님, 기꺼이 공동후원을 해 준 정의정책연구소와 민주노총부설민주노동연구원, 한국노총중앙연구원, 참여사회연구소에게도 고맙습니다. 특히,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오마이TV 덕분에 더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고민이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심포지엄 자료집과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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