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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민들레(55호)] 후원회원 이야기 - "노회찬 따라쟁이~"

재단활동 2024. 02. 02





후원회원 이야기

"노회찬 따라쟁이~"

 


지난 2023년 ‘노회찬 평전'을 읽으면서 노회찬 님과 가깝게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노회찬재단 프로그램인 ‘노회찬의 말하기' 강좌를 통해서 더 진하게 만나게 되었지요. 그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그때 만났던 책과는 세 번째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아아 님은 떠났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의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지금 아주 여러 가지 직책과 역할을 감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정의당정읍지역위원장, 노회찬재단 운영위원, 4개의 시민단체 활동가, 그리고 여.기.저.기 모임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궁금하고, 세상의 모든 일들에 참여하고픈 오지랖쟁이!

나는 어떻게 이 자리에 있게 되었을까요? ^^

광주교육대학교 3학년 때 회장의 자리에 거론되었으나, 그때 당시 한창이던 ‘운동'에 거부감이 있었던지라 회장 역할을 맡지 않았습니다. 교사가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대선배님 두 분께서 전교조 가입을 권하셨습니다. 무엇인지도 잘 모른 채 가입^^ 그러다가 어느 해 전교조에서 하는 교육 실천대회를 보고서 ‘아~ 이런거 하는 곳이 전교조인가’싶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이 지났을 때는 활동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정읍지회장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왕관의 무게가 그리도 무거운 것이라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2016년까지 정읍에서 서울을 한 달에 세차례 집회를 간 적도 있고, 그러지 않으면 정읍지역에서 집회를 하고… 힘겨운 투쟁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2014년부터 사회참여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정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사를 그만두려 할 때 두 딸만이 찬성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더러운 데를 뭐 하러 가느냐?'라고 말씀 하실 때 나는 누군가는 정치가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물론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노회찬 의원님만큼은 아닐지라도 노회찬님께서 가시던 진보정당의 길을 바통받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두려운 것은 사람들의 ‘도마' 위에 올려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사로만 머문다면 지역사회에서 저는 제법 괜찮은 선생님일 수 있는데, 정치인이 된다면 한~~참이나 부족하고 어디에서 잘못한 점이 지적될 지 모를 일이어서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강윤희, 네가 늙었을 때 너를 평가할 사람은 너야. 너 자신에게 얼마나 충실했는가가 너에게 기준이 되면 좋겠어. 네가 생각한 것을 실천해서 너 자신에게 인정을 받자'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답게 ‘내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에 수시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노력하고 있는 나 자신을 대견하다고 위로해 줍니다. 그리고 사실 동지들에게서 많은 힘을 받고 있습니다.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보겠다고 자신의 시간, 돈, 열정을 바치고 있는 사람들 속에 있다 보니 참~~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요즘 저는 날마다 ‘노회찬의 말하기'를 읽고 있습니다. 읽고 읽고 또 읽어서 뼛속에 새기고 싶습니다. '노회찬 칩(Chip)'을 꽂아서 노회찬처럼 말하고, 노회찬처럼 행동하고 싶습니다. 그분만큼 될 수는 없지만 그분이 가던 방향으로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에 가장 감탄한 구절은 “스웨덴은 GDP의 57퍼센트를 함께 써요"입니다. 복지의 진짜 의미는 ‘불쌍한 사람 돕는다'가 아니라 ‘함께 쓴다'라고 하는 생각을 저 혼자서 건져낼 수 있었을까요? 노회찬님의 말과 행동에서 진정한 진보의 철학을 만납니다. 유능하고 유연했던 모습을 닮고 싶다고 날마다 생각합니다. 

즐겁게 노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재미를 추구하던 저는 이제 의미속에서 재미를 찾습니다. 재미있는 것이 의미있었는데, 이제는 의미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노회찬님을 보내고 5년 동안은 그분을 말하고자 할 때마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분 때문에 날마다 혼자 낄낄거립니다. 책속에서 웃음폭탄을 맞으며 유쾌하고 통쾌합니다. 감탄하며 깨닫는 즐거움이 솔솔합니다. 

‘노회찬의 말하기'를 수차례 읽고나서 강윤희가 정치인으로서 얼마나 노회찬님의 칩이 잘 꽂혀 작동되는지 어디 한번 두고봐 주시렵니까? ^^


- 강윤희 (전북 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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