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재단 -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재단 소식

민환기 감독과의 대화

1호 2021. 05. 14
6411서포터즈 뉴스레터 1호 - 2021.5.14(금) 발행
(재)평등하고 공정한나라 노회찬재단

다큐영화 <노회찬 6411>의 제작후원에 관심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의 성함을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담아 영원히 기록하겠습니다.

다큐영화 <노회찬 6411>은 ‘꿈과 현실을 일치시키기 위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진보 정당의 정치를 실천했던 정치인 노회찬,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과 믿음을 저버리지 못해서 고단한 경로를 택했던 인간 노회찬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현재 서거 3주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을 한창 진행중입니다. 앞으로 본 <6411 서포터즈> 뉴스레터를 통해, 제작노트와 개봉일정 등 관련 소식을 발빠르게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5월 1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노회찬 6411>이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하였습니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민환기 감독과의 대화(GV) 내용을 간추려 첫 번째 제작노트로 소개합니다.
💬 오늘 관객들에게 처음 공개했는데, 소감 한마디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짧게 만들 수 없을 걱정을 했는데, 길게 나왔어도 그렇게 지루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웃음)

💬 어떻게 짧게 만들겠습니까? 그래서 고민이 정말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분의 신념이나 믿음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전달할까? 그리고 어떠한 과정과 순서를 통해서 전달하면 이야기들이 설득력이 있을까? 라는 고민들을 좀 했던 것 같고요. 그냥 뭔가 꾸었던 꿈을 포기하거나 이런 것들이 아니라, 오히려 충돌들 속에서 이 사람이 정말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어떤 이상, 이런 것들이 좀 드러나지 않을까? 그런 것들을 가지고 고민을 했습니다.

💬 감독님은 아마 일대기를 따르는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신 것 같아요. 그 판단의 근거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분이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드문 분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드문 분이었다는 의미는 뭔가 자기가 가져오고 있던 신념들을 끝까지 자기 방식으로 관찰시키려고 했던 분이에요. 그렇게 말들은 많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던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 것들을 드러내려면 어떤 한 순간에 그런 것들이 드러나는 거는 아닌 것 같고. 오히려 긴 시간 동안 이 사람이 젊었을 때 어떻게 생각했고 그 생각들이 어떻게 가다듬어져 왔고. 어떤 변화를 거쳐 왔는지를 보여줘야지만, 그 생각들이 온전하게 전달되지 않을까. 그래서 한순간의 방식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길게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영화 제목이기도 한 6411 버스에 대한 얘기가 영화의 중후반에 중요하게 등장하는데요. 이 연설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영화를 보신 분의 마음속에 와 닿을 것 같습니다.
관련 자료화면이 조금 남아 있어요. 노회찬 의원님이 6411 버스를 타는 과정이 좀 남아 있는데, 그 과정들이 꽤 흥미로웠어요. 왜냐하면 보통 정치인들은 자기 할 말만 하고 이렇게 떠나는데, 정말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았어요.

💬 노회찬 의원님의 영웅적인 면을 강조하실 수도 있었는데, 그런 면을 좀 지양하시고 만드신 것 같다며, 그 이유를 물어보시는 관객분이 계셨어요.
제가 그게 잘 안돼요(웃음). 그러니까 이분이 활동하시고 이분이 자기의 신념들을 관철시키는 세상이 있잖아요. 그냥 진공 상태에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성취하는 게 아니라. 그 세상에는 또 나름의 규칙과 나름의 인력이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그것들을 저는 묘사하고 싶었어요. 정확히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원하는 건 민주노동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정당의 운동과 노회찬의 삶이 이 영화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노회찬 의원에 대한 다큐를 만들어 달라는 제의가 부담스러우셨을 거 같은데. 감독님은 왜 거절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인터뷰에서 얘기 했는데, 다른 사람이 만들면 욕할 것 같았거든요.(웃음) 이분의 삶을 보면 볼수록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드문 삶을 살았던 분인 것 같거든요. 제가 반복해서 얘기했듯이 뭔가, 하여튼 말들은 그럴 듯하게 하는데, 아까 마지막에 나오듯이 자기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삶을 융통성 있게, 꼰대가 안 되면서, 관철시켰던 사람이 많은 것 같진 않아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 분의 삶을 제가 만들 수 있는 건 저한테 영광이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선택을 어떤 방식으로 영화에 담을지 궁굼했었는데요.
일단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법적으로 다루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고. 가능하면 노회찬 의원이 왜 죽음에 이르게 되는지와 관련한 정보들을 빠른 속도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죽음의 갈등이나 고민들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게 저한테 흥미로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고.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이 분의 신념이나 사상과는 사실은 크게 관련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처음 노회찬 의원님께 마음이 열린 순간이 언제였나요.
제가 좋아했던 것은, 6411 연설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에 투명인간이라고 얘기를 하시잖아요. 그 청소 노동자. 그런데 이게 자칫하면 폄하하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때 바로 노회찬 의원이 자기 정당도 투명정당이라고 얘기를 하시면서, 이걸 되게 잘 넘어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분이 되게 예민하신 분이구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래서 저는 그때 초반이었지만, 그런 예민함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꽤 잘 하셔 왔구나. 뭔가 만들어야 되는 분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영어 제목을 <The Man with High Hopes>로 지으신 이유를 관객분이 궁금해하시네요.
그야말로 원대한 희망을 가졌던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원대한 희망이 전 생애에 걸쳐서 한 번도 그것들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았고, 그것들을 되게 잘 하고 싶어 했고, 그런 측면에서 이 제목과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영어제목에 담긴 뜻에 대한 설명까지 듣고나니, 극장 개봉이 더욱 기다려 집니다. <노회찬 6411>은 현재 故 노회찬 의원 서거 3주기 개봉을 목표로 편집 및 추가촬영 등 후반작업 중입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독 민환기 (중앙대 영화과 교수) 1968년 서울 출생. 다이렉트-시네마 형식을 미학적·사회적 맥락으로 확장시키는 데 관심을 가지고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청춘선거>(2020), <제주노트>(2018) 등 일곱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 6411 서포터즈 소식
노회찬재단은 6411명의 시민을 공동제작자로 모시는 것을 목표로 ‘6411 서포터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월 12일 현재, 1840명의 시민께서 제작후원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다큐영화 <노회찬 6411>에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실 수 있도록 주변에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6411서포터즈 함께하기 (문의 02-713-0831)
(재) 평등하고 공정한나라 노회찬재단
omychans@naver.com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09, 101동 1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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