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소식지(6호)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지켜내겠습니다 (심상정 국회의원, 정의당 당대표)
영원한 나의 동지 노회찬, 심상정입니다.
노회찬 대표님과 함께 걸었던 지난 30여년의 세월들은 늘 마음속에 있습니다. 때로는 특권정치 타파를 위해 함께 싸우고, 때로는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투쟁하며, 쉬운 길 놔두고 풍찬노숙의 길을 걷기도 했었지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그리고 정의당에 이르기까지 대표님과 저는 늘 진보정치의 험준한 능선을 걸어 왔습니다. 한 때 부부로 오해받을 정도로 정치적 선택을 함께 했고, 함께 낙선하기도 했고, 함께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함께 척박한 땅을 일구며 진보정치의 씨앗을 뿌렸고 함께 웃고 울며 살아왔습니다.
저와 대표님이 함께 뿌렸던 진보정치의 씨앗은 이제 땅을 뚫고 올라와 싹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대표님이 “50년 된 불판을 갈아엎자고 주장하셨던” 정치개혁과 “만 명만 평등한 세상이 아니라 만인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말씀하셨던” 사법개혁이 눈 앞에 왔습니다.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선거제도 개혁 법안을 통과시켜 시민들의 삶을 가로막고 있는 특권정치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우리에게 왔습니다. “선거제도를 바꿀 수 있다면 국회에서 물구나무라도 서겠다”고 하셨던 대표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정치개혁을 이뤄낼 것입니다.
20대 국회에서 고위공직자수사비리처 법안을 가장 먼저 발의하셨던 대표님의 사법개혁의 꿈을 이루는 것도 머지 않았습니다. 정의당에게 공수처 설치를 비롯한 검찰개혁은 노회찬 대표님의 유지입니다.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정치개혁은 심상정이 맡고 사법개혁은 노회찬이 맡아서 반드시 개혁을 이뤄내자”고 약속했던 대표님과의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언제나 개혁만을 선택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고지가 눈 앞에 있습니다.
노회찬 대표님을 떠나보낸 지 벌써 500일이 다 되어 갑니다. 그리움이 조금은 덜어졌을까 하며 기억의 뚜껑을 열어보면 대표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노대표님이 계셨다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나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어떻게 하셨을까 늘 생각합니다. 노대표님을 생각하며 늘 지혜를 구합니다.
정의당은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꼭 지켜낼 것입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던 말씀 받들고 반드시 개혁을 완수해 떳떳하게 대표님을 찾아갈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꾸었던 진보정치의 꿈과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비전은 노회찬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