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43호) 재단이 멍석 깔아준 ‘함께데이’, 행복했습니다
특별기고
재단이 멍석 깔아준 ‘함께데이’, 행복했습니다
지난 12월 3일 열린 꽃다지 송년 콘서트의 마지막 곡은 ‘당부’와 ‘이 길의 전부’였습니다. 노회찬재단 창립공연에서 불렀던 노래를 ‘함께데이’에서 들으니 그리움에 먹먹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본공연에 이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앵콜곡으로 함께 부르며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멍석 깔아주면 하던 짓도 못한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꽃다지와 노회찬재단의 후원회원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없던 멍석도 스스로 까는 사람들 아닙니까? 노회찬재단에서 ‘함께데이’라는 멍석을 깔아놓으니 더욱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멍석 깔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생각해보니 재단은 늘 멍석을 까느라 분주했던 것 같습니다.
‘함께데이’를 비롯해 노회찬 정치학교, 노회찬 상, 다큐멘터리, 평전, 연극 등 재단의 다양한 사업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일이었습니다. 아직은 작디작은 멍석이지만 후원회원 여러분의 지지와 참여가 더 크고 다양한 멍석을 만들 거라고 믿습니다.
어느덧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으니~’라는 노랫말이 어색한 나이가 되어보니 분노보다는 책임감을 더 떠올리게 됩니다. 삼포세대, 오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꿈보다 좌절에 익숙할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가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 말입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만난 관객 여러분이 그 책임감을 함께 나누어 가지며 그 길을 갈 거라는 믿음을 얻은 것으로도 이번 콘서트는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서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발걸음하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공연을 완성해주신 자원봉사자와 사무처 식구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주신 에너지에 힘입어 현장에서 더욱 깊어진 음악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 민정연 (꽃다지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