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식
[민들레(54호)] 악기지원사업 (아람지역아동센터) 후기
* 노회찬재단 2023 악기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아람지역아동센터’에서 보내주신 에세이 형식의 후기를 아래와 같이 전해드립니다.
드르륵 탁 드르륵 탁, ‘펜비트’에 빠져있는 고학년 남학생들의 책상연주 소리.
“학습하는 시간이야~. 다른 친구들에게 방해 되지 않도록 그것 좀 안하면 안 될까?”
교실 안은 책상을 두드리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 선생님, 우리 난타 수업 다시 하면 안돼요?” 남자아이의 호소력 짙은 요청..
“난타를 다시 배우고 싶니?”
“네!”
고학년 남자아이들은 미술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미술, 만들기 시간만 되면 아무도 없는 교실로 들어가 숨죽이며 스마트 폰 게임을 하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기타, 드럼, 난타 등의 활발한 수업과 연주 실력을 뽐내며 남양주 시청 공연 홀 무대에서 그동안 연습했던 악기로 관중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기도 하였다. 무거운 드럼을 차에 실었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뜨거운 열이 뇌리를 강타하고 있었다.. 다시는 하지말자.. 이런 공연.. 악기가 너무 무거웠다..
몇 년 후 찾아 온 코로나 바이러스...는 단번에 아이들의 열기를 삼키고 말았다. 코로나시기에 시작된 우크렐레 수업. 소수의 인원이 우크렐레 수업에 참여한다. 담당 강사님은 카혼과 함께 아이들이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멋진 공연도 기획해 볼 수 있다고 하신다. 마침 악기지원사업이 떴고, 카혼 수업을 위한 신청서를 접수 하였다. 선정완료! 너무나 감사한 기회가 왔다... 그런데.. 카혼을 대여할 수 있는 업체가 없었다... 좌절.. 이대로 사업신청을 취소해야만 했다..
설렘을 안고 준비한 서류들.. 이렇게 허망하게 사업을 보내야 한다니.. 언젠가는 카혼 수업으로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카혼이라는 악기는 처음 난타 수업을 해주신 강사님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난타는 아이들이 계속 서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며 여기 저기 한숨소리로 수업진행이 어렵다고 하셨다. 난타 대신 ‘카혼’은 드럼소리를 대신 할 만큼 멋있는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앉아서 연주 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었다.
그 때 이후로 카혼을 폭풍 검색하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고민 해 봤지만, 악기는 결국 구매하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었다. 센터의 보조금으로 20만원이상이 넘는 악기를 구매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카혼에 대한 열망이 좌절되어가는 순간들이 지나 가는 중에 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지인의 소개로 ‘노회찬재단의 악기지원사업-100만원’을 듣게 되었고, 다시금 ‘희망’이라는 단어를 부여잡고, 악기지원사업을 신청해 보았다.
아니! 정말? 이럴수가? 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기쁜 소식!
“안녕하세요? 노회찬 재단입니다. 아람지역아동센터 담당자님 되시나요?” “네” “이번에 악기지원사업에 아람지역아동센터가 선정되었습니다. 아동센터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소개 좀 해 주시겠습니까?”
‘오 마이 갓!’ “아~ 네 그럼요.....”
...
아람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습니다.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좁은 공간에서.. 그러지도 못하고. 언릉 이번 사업을 소개 시켜준 지인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악기 지원 선정되었습니다!!!” “ 어? 진짜? 대~~박! 정말 잘됐다. 희원아 축하해!” “감사합니다! 다 오빠 덕분이죠.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얼마든지 카혼을 연주 할 수 있습니다.
24년도 우리는 강사를 섭외하여 수업을 계획중에 있습니다. ‘노회찬 악기 지원사업’은 소외된 아이들. 마음껏 소리내고 연주하고 싶은 에너지를 가진 아이들에게 너무나 갚진 소리로 화답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의사를 드립니다.
- 주희원 (아람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